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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마크 떼면 중국산?” 8,000만원에 부활한 프리랜더, 살 가치 있을까?

정지민 에디터 | 2026-03-31
신차소식 약 4분 소요

JLR과 중국 체리의 합작으로 부활한 프리랜더
랜드로버 혈통 지우고 전동화 브랜드로 홀로서기
프리랜더 전기차
사진=프리랜더 전기차 충돌 테스트 모습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재규어 랜드로버(JLR)의 추억 속 모델 ‘프리랜더’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브랜드로 부활한다. 랜드로버 특유의 감성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껍데기에 중국산 플랫폼을 얹은 이 차량이 8,000만 원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 과연 랜드로버의 엠블럼을 떼고도 그만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영국 혈통 지우고 중국의 심장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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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랜더 전기차 충돌 테스트 모습

프리랜더는 더 이상 과거의 랜드로버 라인업에 속하지 않는다. JLR과 체리자동차가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CJLR)의 독립적인 브랜드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뼈대 역시 랜드로버의 독자적인 아키텍처가 아닌 체리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E0X’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E0X 플랫폼은 이미 체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시드(Exeed) 등에 적용되며 그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800V 고전압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등을 지원해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랜드로버 고유의 험로 돌파 능력보다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중시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세팅이 예상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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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랜더 전기차 충돌 테스트 모습

새로운 프리랜더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동화 파워트레인만 운영한다. 라인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BEV)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내연기관 시대의 향수를 지우고 완전한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JLR의 강력한 생존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은 중국 내수 시장의 풍부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산 단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사의 필수적인 선택이다. 다만 프리미엄 전기차에 걸맞은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를 확보하는 것이 판매량 견인의 관건이다.

8,000만 원대 가격표, 프리미엄의 가치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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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랜더 전기차 충돌 테스트 모습

업계에서는 신형 프리랜더의 시작 가격을 한화 약 8,000만 원대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중국산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높게 체감될 수 있는 금액이다. 아무리 JLR의 외관 디자인이 가미되더라도 ‘중국산 랜드로버’라는 심리적 저항선은 분명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8,000만 원이라는 가격의 합당성은 차량의 마감 품질과 소프트웨어 완성도에서 결정될 것이다. 체리자동차의 하드웨어 위에 JLR이 얼마나 세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프리미엄 주행 감성을 덧입힐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소비자는 단지 이름값이 아닌 운전석에서 실제 경험하는 품질에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내수 넘어 글로벌 시장 정조준, 성공의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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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랜더 전기차 충돌 테스트 모습

프리랜더는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창수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어 초기에는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이후 생산 안정화 단계를 거쳐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JLR이 중국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글로벌 전기차 핵심 생산 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시에는 각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눈높이를 만족시켜야 한다. 기존 랜드로버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충성도를 신생 프리랜더로 온전히 전이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독립 브랜드로서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이도 저도 아닌 모델로 외면받을 위험이 크다.

부활한 프리랜더는 과거 랜드로버의 입문형 SUV가 가졌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치열한 시험대다. 영국의 우아한 프리미엄 감성과 중국의 효율적인 전기차 기술력이 빚어낼 시너지는 분명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8,000만 원의 가치를 입증하고 ‘랜드로버 마크 뗀 중국산’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 증명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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