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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많이 팔렸어?”… 현대차 제치고 한국에서 판매량 1위한 차의 ‘정체’

정지민 에디터 | 2025-12-30
자동차이슈 약 5분 소요

테슬라·BMW·벤츠, 월간 판매량서 국내 중견 제조사 압도
테슬라 누적 5만 5천 대로 현대·기아 판매 실적 추월
수입차 판매1위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견고했던 ‘국산차 우위’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2025년 수입차 시장은 단순한 성장을 넘어, 판매량 상위권 브랜드들이 국내 중견 제조사들의 실적을 앞지르는 이른바 ‘안방 역전’ 현상을 본격화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로 대표되는 수입차 3강은 이제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27만 8,769대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판매 순위다. 11월 한 달간 테슬라(7,632대), BMW(6,526대), 벤츠(6,139대)가 기록한 판매량은 국내 중견 브랜드인 르노코리아(3,575대)나 KGM(3,121대)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테슬라의 기염, 국산 제조사 제치고 전기차 1위 등극

"이렇게나 많이 팔렸어?"... 현대차 제치고 한국에서 판매량 1위한 차의 '정체' 1
사진 = 온라인 갈무리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전기차 부문에서 일어났다. 테슬라는 1월부터 11월까지 약 5만 5,000대를 판매하며 국내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아(5만 2,176대)와 현대차(4만 205대)의 전기차 판매 실적을 모두 넘어선 기록으로, 수입 브랜드가 국산 제조사를 제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흥행의 주역은 단연 모델 Y다. 모델 Y는 11월에만 6,180대가 등록되며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7개월 연속 정상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실생활 주행에 부족함 없는 성능과 브랜드 인지도가 맞물리면서 국산 SUV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수입차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서비스 인프라 부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기술적 선도성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선택했다. 테슬라의 독주는 전기차 시장에서 만큼은 ‘국산차 프리미엄’이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BMW·벤츠 3강 체제, 국내 중견 3사 실적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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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갈무리

전통의 강자인 BMW와 벤츠 역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BMW는 올해 누적 7만 54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를 수성 중이고, 벤츠는 6만 260대로 뒤를 쫓고 있다. 두 브랜드의 연간 실적은 국내 중견 브랜드의 판매 목표치를 위협하거나 이미 넘어서는 수준이다.

BMW는 5시리즈와 X 시리즈 등 주력 모델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다양한 금융 프로모션과 신차 효과가 맞물리며 법인 차 위주의 시장에서 개인 구매 고객층까지 넓히는 데 성공했다. 벤츠 역시 신형 E클래스를 필두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고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국내 제조사들의 파이를 가져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파워트레인의 다변화가 있다. 디젤에서 가솔린, 다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이어지는 빠른 체질 개선을 통해 변화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BMW와 벤츠는 국산 대형 세단의 실질적인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 90%, 친환경차가 주도한 지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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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갈무리

수입차 시장이 국산차를 위협할 만큼 성장한 핵심 동력은 친환경차다. 올해 수입차 신규 등록 차량 중 하이브리드(51.3%)와 전기차(36.6%)의 합산 비중은 87.9%에 달한다. 사실상 수입차 열 대 중 아홉 대가 친환경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들이 연비 효율과 정숙성을 중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렉서스 ES나 볼보 XC60처럼 검증된 친환경 라인업을 보유한 브랜드들이 1만 대 클럽에 안착하며 중상위권을 형성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는 국산차의 강점이었던 실용적 가치를 수입차들이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상쇄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수입차 시장은 과거의 ‘사치재’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대중재’로 진화했다. 국내 제조사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내수 부진으로 고전하는 사이, 수입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신차 투입과 전동화 전환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연말 판매 흐름에 따라 올해 수입차 시장은 역대 처음으로 연간 30만 대 시대를 열 가능성이 커졌다. 브랜드 간의 경쟁이 소수 정예에서 다극화 체제로 변모하면서, 2026년에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가 더욱 희미해진 치열한 생존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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