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한때는 작별을 준비하던 이름이었다. 8세대 쏘나타가 출시된 이후 시장의 시선은 싸늘했다. SUV의 득세와 그랜저의 체급 확장, 여기에 전동화라는 거대한 파도까지 덮쳤다. 사람들은 이제 쏘나타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상황은 반전되었다. 현대자동차는 단종 대신 ‘DN9’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하며 9세대 풀체인지 개발을 공식화했다. 사라질 뻔했던 국민차가 다시 한번 도로 위로 돌아올 준비를 마친 셈이다.
1세대 헤리티지의 재해석

디자인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과거의 영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스타일이다. 1세대 쏘나타와 포니에서 영감을 받은 직선 위주의 실루엣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헤리티지 열풍과 궤를 같이한다.
매끈한 곡선 대신 날 선 직선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흔한 도심형 세단들 사이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의도다. 단순히 오래된 디자인을 복제하는 수준이 아니다. 최신 조명 기술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각진 차체가 만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은 스펙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한다. 유행을 쫓기보다 브랜드의 뿌리를 찾아가는 선택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준다.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담아낸 디자인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힙한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설계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하이브리드다. 전기차 캐즘 현상과 충전 인프라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순수 전기차로 가기 전,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잡는 데 집중했다. 도심 주행에서의 정숙성은 물론, 고속도로 크루징 시의 효율성까지 고려한 세팅이다. 주유소에 자주 들를 필요 없는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는 일상의 편리함으로 직결된다.
실생활에서의 이득은 명확하다. 배터리 걱정 없이 장거리 가족 여행을 떠나거나, 복잡한 도심 출퇴근길에서도 유류비 부담을 덜 수 있다. 기술 과시를 위한 전기차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이동 수단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한 결과다.
공간의 본질에 집중한 인테리어

실내 공간은 다시 한번 ‘국민차’의 표준을 제시한다. 9세대는 수치상의 휠베이스를 늘리는 데 급급하지 않는다. 대신 1열과 2열의 거주성을 극대화하는 공간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도 무릎 공간에 여유가 넘친다.
수평형으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와 물리 버튼을 적절히 혼합한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다. 화려한 디스플레이 뒤에 숨겨진 복잡한 메뉴 대신, 운전 중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실용성을 택했다. 이는 운전의 피로도를 낮추는 핵심 요소다.
트렁크 공간 역시 골프백이나 캠핑 장비를 싣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단은 짐을 싣기에 불편하다는 편견을 지우기 위해 개구부의 형상을 다듬고 수납 효율을 높였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근교로 떠나는 아빠들에게 최적화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으며 쏘나타는 더 단단해졌다. 9세대 쏘나타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본질에 집중하며 다시금 도로의 주인공이 되려 한다. 2026년 말, 우리가 알던 그 쏘나타가 가장 쏘나타다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