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준중형 SUV 시장 주도권을 책임질 베스트셀링 모델, 투싼(Tucson)이 마침내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2020년 4세대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단행되는 이번 풀체인지는 디자인부터 플랫폼, 파워트레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새롭게 재정의하며 2026년 현대차 내수 실적을 견인할 핵심 전략 모델로서의 위상을 증명할 예정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투싼(코드명 NX5)의 공식 출시 시점을 올해 상반기로 확정하고, 오는 2월 중 외관 디자인을 가늠할 수 있는 공식 렌더링 이미지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돌입한다. 이번 신차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현대차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기술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아트 오브 스틸’ 반영한 강인한 실루엣, 디자인 패러다임의 변화

5세대 투싼의 외관은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강철 본연의 강인함과 탄성을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킨 것으로, 최근 공개된 차세대 넥쏘 풀체인지 모델과 디자인 언어를 공유한다. 기존의 유기적인 곡선 중심에서 벗어나 더욱 직선적이고 근육질적인 박스형 실루엣을 채택해 정통 SUV의 존재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수직형 주간주행등과 입체적인 그릴 디자인이 통합되어 더욱 넓고 안정적인 스탠스를 보여준다. 차체 크기 역시 개선된 3세대 플랫폼 최적화를 통해 전장과 휠베이스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를 압도하는 공간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상급 모델인 싼타페의 수요층까지 일부 흡수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측면과 후면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디테일로 채워진다. 21인치에 달하는 대구경 휠과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정차 중에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후면의 수평형 LED 램프는 차량의 폭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킨다. 현대차는 이러한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도심형 SUV의 세련미와 정통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세대 플레오스 OS 탑재,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의 진화

실내 공간은 하이테크 중심의 미니멀리즘이 극대화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차량 운영체제인 ‘플레오스(Pleos) OS’의 탑재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OS)를 기반으로 설계된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수준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고도화된 앱 생태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량 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양한 생산성 앱을 마치 태블릿PC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의 음성 어시스턴트인 ‘글레오(Gleo)’가 최초로 적용된다. 글레오는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주행 경로 추천, 일정 관리, 차량 상태 진단 등 개인 비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시각적 개방감과 조작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또한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의 범위가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서스펜션, 브레이크,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 등 하드웨어 제어 영역까지 대폭 확장된다. 이는 신형 투싼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개선하고 진화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SDV로 거듭났음을 의미한다.
디젤 퇴출과 하이브리드 가속, 2026년 내수 흥행의 승부처

파워트레인 라인업에서는 대대적인 숙청과 혁신이 병행된다. 현대차는 5세대 투싼부터 디젤 엔진을 완전히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의 전동화 라인업으로 전격 재편한다. 특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II’는 모터 출력을 개선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정숙성을 확보하며 시장의 핵심 주력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형 투싼이 2026년 현대차 내수 판매를 책임질 최대 볼륨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된 캐즘 상황에서 효율성이 입증된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대기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월 렌더링 공개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체험 마케팅을 전개해 출시 초기부터 압도적인 계약 대수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가격은 첨단 사양 강화와 차세대 플랫폼 적용에 따라 소폭 인상이 예상되나, 현대차는 트림 구성을 최적화하고 실속형 사양을 배치해 소비자 접근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5세대 투싼이 다시 한번 글로벌 SUV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며 현대차의 판매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2월 공개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신형 투싼의 등장은 경쟁사들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압도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준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려는 현대차의 공격적인 행보가 2026년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