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팰리세이드보다 거대한 차체에 제네시스급 럭셔리 사양을 두른 대형 SUV가 등장했다. 놀랍게도 풀옵션 가격은 한화 5천만 원대에 불과하다.
심지어 공인 연비는 리터당 76km에 달해 현실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베이징자동차(BAIC)가 선보인 차세대 오프로더 ‘BJ60e’의 이야기다.
“기름은 거들 뿐”… 1,200km 달리는 EREV의 마법

이처럼 비현실적인 연비의 비밀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시스템에 있다. BJ60e에 탑재된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바퀴를 직접 굴리지 않고 오직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한다.
실제 구동은 최고출력 548마력을 뿜어내는 강력한 듀얼 전기 모터가 전담한다. 배터리와 연료를 모두 채우면 순수 전기로만 152km를 달리고, 종합 주행거리는 1,200km에 달해 장거리 주행의 부담을 완전히 지웠다.
모하비의 뼈대에 제네시스의 두뇌를 얹다

이 차량은 험로 주파에 특화된 정통 ‘바디온프레임’ 뼈대를 채택했다. 국산차 중 기아 모하비와 가장 닮아 있지만, 투박함을 벗고 첨단 기술과 럭셔리를 덧입은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듀얼 12.8인치 스크린 등 총 6개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 콕핏이 적용됐다. 여기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더해 제네시스 GV80 부럽지 않은 정숙성과 고급감을 구현했다.
왜 우리는 이런 ‘가성비 SUV’를 가질 수 없나

안타까운 점은 이처럼 압도적인 가성비를 지닌 EREV 대형 SUV를 정작 한국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트렌드가 전동화와 오프로드의 결합으로 빠르게 향하고 있지만, 국산 브랜드의 대응은 한발 늦은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수 시장의 굳건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기존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수익성에만 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천만 원대 가격에 이 정도의 스펙과 크기를 갖춘 대체재가 국내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아쉽게도 BJ60e는 당장 한국 땅을 밟기 어렵다. 국내의 깐깐한 환경부 배출가스 기준과 전기차 안전 인증 절차 등 현실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이 차가 정식으로 수입되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5천만 원대의 가격표를 단 대형 EREV SUV가 제네시스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