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대한민국 4인 가족의 패밀리카를 논할 때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는 항상 1순위로 꼽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풍부한 편의 사양을 품었지만, 하이브리드 풀옵션 기준 5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표는 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모두가 선택하는 ‘국민 SUV’가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완벽히 들어맞는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출고 대기와 각종 초기 결함 이슈에 지친 수요층을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의 숨은 대안들이 조명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각기 다른 뚜렷한 무기를 지닌 세 대의 매력적인 SUV가 있다.
잔고장 스트레스 없는 10년지기,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e-CVT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18마력을 낸다. 정부 공인 복합 연비는 15.6km/L로 인증받았으며, 도심 주행 위주의 환경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실연비를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오너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다소 투박한 실내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버벅임에 대한 불만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비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내구성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잦은 고장 스트레스 없이 장기간 운용하고 싶은 가족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탄탄한 기본기와 공간의 마법,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0리터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700리터, 2열까지 모두 접으면 최대 1,775리터의 광활한 적재 공간이 확보되어 캠핑과 차박 등 다양한 목적에 대응할 수 있다.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고속 주행 시 풍절음 유입이나 자잘한 전자장비 오류 발생 사례가 간헐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독일차 특유의 묵직하고 탄탄한 주행 질감을 제공하며, 국산 중형 SUV와 겹치는 가격대로 수입차에 입문하려는 소비자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급을 뛰어넘는 압도적 체격,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휠베이스 3,073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자랑하는 정통 아메리칸 대형 SUV다. 파워트레인은 3.6리터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뿜어낸다.
육중한 차체와 고배기량 엔진 탓에 도심 주행 시 한 자릿수에 머무는 낮은 실연비와 좁은 주차장 환경에서의 불편함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지적되는 단점이다. 하지만 미니밴에 버금가는 쾌적한 2열 독립 시트와 3열 공간을 제공하므로, 가족들의 거주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신중한 접근과 함께 시승을 추천할 만하다.
예산과 라이프스타일의 교차점 찾기

이 세 차종은 싼타페나 쏘렌토 상위 트림을 구매할 예산인 4천만 원 중후반에서 5천만 원대로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산차의 화려한 통풍 시트나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 등 옵션의 풍요로움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각 모델이 가진 고유의 굵직한 핵심 가치를 얻는 구조다.
단순히 남들이 많이 타는 차를 고르기보다는 주행 환경과 가족의 특성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후회가 없다. 유류비 절감과 정비 편의성이 중요하다면 RAV4를, 고속 주행 안정성과 유연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체급이 주는 넉넉함이 필요하다면 트래버스를 선택지에 올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완벽한 자동차는 없고 모든 차는 설계 목적에 따른 뚜렷한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앞서 언급된 차량들의 고질적인 단점이나 소비자 불만 사항들도 본인의 운행 환경에 따라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일 수 있으므로, 구매 전 꼼꼼한 비교와 가족 단위의 동승 시승을 거친다면 우리 가족에게 가장 잘 맞는 패밀리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