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운전면허증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새 차 카탈로그를 뒤적이는 초보 운전자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 도로의 벽은 높다. 주차장 기둥은 언제나 차를 향해 돌진하는 것 같고, 좁은 골목길에서는 닿을 듯 말 듯 한 장애물 때문에 식은땀이 흐른다.
아무리 조심해도 긁히고 부딪히는 것이 초보 시절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때 수천만 원짜리 새 차를 타고 있다면 작은 흠집 하나에도 며칠 밤을 설쳐야 하고 값비싼 수리비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첫차는 주차하다 벽에 살짝 긁혀도 마음 편히 탈 수 있는 저렴한 중고차가 정답이다.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괜찮은 연습용 자동차

초보 운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첨단 안전사양이 아니라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의 심리적 안정감이다. 500만 원대 중고차는 범퍼가 긁혀도 붓펜 하나로 쓱쓱 칠하고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수리비 스트레스 없이 오직 차폭을 익히고 운전 감각을 기르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
기간은 딱 1년이면 충분하다. 이 저렴한 중고차를 타고 1년 동안 주차, 차선 변경, 골목길 주행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1년 뒤 운전이 능숙해졌을 때 이 차를 다시 팔고 평소 원하던 새 차를 구매하는 것이 감가상각을 막는 가장 현명한 자동차 소비다.
잔고장 걱정 없는 ‘기본기 마스터’, 아반떼 AD

그렇다면 연습용으로 어떤 차를 골라야 할까. 정비 편의성과 부품 가격을 고려하면 2015년 9월에 출시된 6세대 아반떼 AD가 독보적이다. 최고출력 132마력을 내는 1.6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일상적인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에서 차고 넘치는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아반떼 AD는 역대 아반떼 시리즈 중에서도 섀시 강성과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 잔고장이 없기로 유명하다. 혹여나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나더라도 전국 어디서나 동네 카센터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수리받을 수 있다는 점은 초보자에게 엄청난 메리트다.
예산 500만 원, 주행거리의 타협점 찾기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500만 원대 예산으로 아반떼 AD를 구하려면 현실적인 타협이 필요하다. 2017년식 스마트 트림을 기준으로 주행거리 15만에서 17만 km 이상의 매물을 노려야 한다. 주행거리가 10만 km 미만인 매물은 1,000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계기판의 17만 km라는 숫자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엔진 내구성이 좋아 장거리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 차량이라면 오히려 엔진 회전 질감이 좋은 경우가 많다.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전 차주가 소모품 관리를 철저히 한 차를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GDi 엔진과 6단 변속기 필수 체크리스트

아반떼 AD 중고차를 구매할 때 가장 꼼꼼히 봐야 할 부분은 심장인 엔진이다. 탑재된 감마 1.6 GDi 엔진은 직분사 특성상 엔진오일 관리가 차량의 수명을 좌우한다. 매물을 보러 갈 때 반드시 정비 이력서를 요구해 엔진오일이 주기적으로 교환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변속기 상태 역시 시운전을 통해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은 기어를 변속할 때 차체가 튕기는 느낌, 즉 변속 충격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정차 상태에서 P, R, N, D 기어를 오가며 지연이나 강한 충격이 없다면 합격점이다.

첫차는 화려한 드레스나 턱시도가 아니라 땀 흘리며 편하게 뒹굴 수 있는 트레이닝복이어야 한다. 500만 원대 아반떼 AD는 당신의 서툰 주차 실력과 차선 변경을 묵묵히 받아줄 가장 훌륭한 파트너다. 이 차와 함께 1년간 충분한 예방접종을 마친 뒤, 당당하고 능숙하게 당신의 진짜 드림카를 맞이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