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패밀리카’를 떠올리면 기아 카니발과 쏘렌토가 공식처럼 등장한다. 두 차종은 오랜 기간 다인승 차량 시장을 양분하며 흔들림 없는 입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2025년 중고차 시장 결산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장년층의 선택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5060세대가 꼽은 최고의 가성비 패밀리카는 예상 밖의 모델이었다.
카니발은 40대 전유물? 50대의 선택은 달랐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2025년 결산 데이터에 따르면, 연령별 선호 차종에서 뚜렷한 세대 차이가 나타났다. 영유아 및 학령기 자녀를 둔 40대는 기아 카니발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카니발의 전체 조회수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1.8%에 달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반면 50대의 시선은 현대자동차의 다목적 차량(MPV)인 스타리아에 집중됐다. 스타리아 조회수 중 50대 비중은 22.5%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50대가 맹목적인 패밀리카 대신 새로운 기준을 세워 차량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목적성의 승리’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50대가 카니발 대신 스타리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실내 공간이다. 스타리아는 전고가 높고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해 동급 최고 수준의 머리 공간과 거주성을 확보했다. 성인이 탑승해도 답답함이 없으며, 대가족이 장거리 이동을 할 때도 피로도가 현저히 낮다.
특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차박과 캠핑 열풍이 이러한 선택을 부추겼다. 시트를 평탄화하거나 탈거할 경우 광활한 취침 및 적재 공간이 마련된다. 별도의 개조 없이도 레저 활동에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평일엔 비즈니스, 주말엔 레저 ‘전천후 가성비’

50대 소비자의 경제적 특성도 스타리아의 인기를 견인한 주요 요인이다. 이 연령대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자영업 및 개인 사업을 영위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에게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사업을 돕는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한다.
스타리아는 평일에는 다량의 짐을 싣거나 업무용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어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나 개인 레저용으로 변신하는 전천후 활용성을 자랑한다. 두 대의 차를 유지하는 대신 스타리아 한 대로 모든 목적을 해결할 수 있어 탁월한 가성비를 인정받았다.
편의성 대폭 강화된 2026년식의 상품성

스타리아가 과거 ‘승합차’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것도 중요한 변화다. 2026년식 모델을 비롯한 최근 연식의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기능이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승용차 못지않은 고급감을 제공한다.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형성된 중고차 시장의 특성까지 더해져 상품성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50대 소비자들이 가격과 성능, 옵션을 꼼꼼히 따진 결과가 스타리아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스타리아가 50대 중고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단순한 이변으로 보기 어렵다. 실용성과 합리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중장년층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데이터로 증명된 결과다. 앞으로도 다목적성을 갖춘 RV 모델들이 연령대별 소비 트렌드에 따라 세분화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