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링후이 M9의 차체 제원은 전장 5,200mm, 전폭 1,970mm, 전고 1,805mm에 휠베이스 3,045mm에 달한다. 기아 카니발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거대한 덩치다. 외관은 거대한 크롬 장식 그릴과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기본으로 장착해 미니밴 특유의 웅장함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BYD의 최신 DM-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47마력을 내는 1.5리터 터보 엔진과 268마력의 강력한 전기모터가 결합해 제로백 8.9초의 준수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26.6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얹어 전기 모드로만 118km를 달릴 수 있으며, 50리터 연료탱크까지 꽉 채우면 최대 1,105km를 주행한다.
화려한 실내 뒤에 숨은 ‘영업용’ 꼬리표

실내 사양은 상업용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화려하다. 2+2+3 구조의 7인승 레이아웃을 채택했고, 상위 트림에는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12스피커 오디오, 1·2열 마사지 시트까지 적용됐다. 화웨이 HiCar 시스템과 연동되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탑승객의 편의를 극대화한다.
하지만 링후이 브랜드의 태생적 한계는 명확하다. BYD는 자사의 일반 소비자용 승용차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링후이를 승차 공유나 택시 등 상업용 브랜드로 철저히 분리했다. 아무리 고급 옵션을 둘렀다 해도 뼈대는 결국 다목적 ‘영업용’ 차량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
4천만 원대 가격표, 한국에선 통하지 않는다

중국 현지에서 링후이 M9의 가격은 18만 8,800위안에서 19만 9,800위안으로 책정됐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200만 원에서 4,500만 원 수준이다. 중국 내 상업용 시장에서는 파격적인 무상 보증과 결합해 경쟁력을 가질지 모르지만, 이 가격표 그대로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한국 소비자들이 패밀리카로 미니밴을 구매할 때 쓸 수 있는 4,500만 원이라는 예산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금액이다. 아무리 1,105km를 달리고 마사지 시트가 들어갔다고 해도, 굳이 이 가격을 주고 낯선 중국 브랜드의 상업용 차량을 선택할 국내 소비자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A/S와 중고차 감가, 넘을 수 없는 카니발의 장벽

자동차는 단순히 초기 구매 비용만으로 타는 물건이 아니다.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수리받을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와 부품 수급 능력은 기아 카니발이 가진 절대적인 무기다. 신규 중국 브랜드가 당장 한국에 진출해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중고차 감가상각이다. 카니발은 국내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 방어가 가장 잘 되는 모델 중 하나다. 반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내의 보수적인 인식과 불확실한 브랜드 신뢰도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4천만 원이 넘는 자산을 불확실성에 베팅할 소비자는 없다.

결론적으로 링후이 M9은 제원과 스펙상으로는 카니발의 경쟁 상대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가격 저항선, A/S 인프라 등 한국 시장의 현실적인 장벽을 고려할 때, 국내 진출 시 흥행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카니발의 독주를 막기엔 아직 중국산 미니밴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