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가솔린차 파괴자’로 불리는 중국 BYD의 콤팩트 세단 ‘진(Qin) Plus DM-i’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준중형 세단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독식하던 안방 시장에 전례 없는 가격과 성능 파괴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산 세단의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PHEV와 EREV의 진화, 2,100km 주행의 비밀

진 플러스 DM-i의 가장 큰 무기는 단순한 하이브리드를 넘어선 BYD의 5세대 ‘DM-i(Dual Mode intelligent)’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저속에서는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처럼 작동하고, 고속에서는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굴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장점을 영리하게 결합했다.
그 결과 배터리 완충 및 연료 완주유 시 최대 주행거리는 무려 2,100km 이상에 달한다. 이는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수치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한국 연비 기준으로 환산 시 리터당 35~38km라는 충격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살 돈이면…” 가격 파괴의 공포

스펙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바로 가격이다. 2026년형 진 플러스 DM-i의 중국 내 시작 가격은 약 7만 9,8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순수 전기(EV) 모드로 210km를 주행할 수 있는 롱레인지 최상위 트림조차 1,000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관세와 국내 인증 비용 등을 고려해 2,000만 원대 중반에 한국 시장에 출시된다고 가정해도 파급력은 상당하다. 현재 2,000만 원대 중후반에 팔리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비(복합 약 21km/L)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전비는 물론, 15.6인치 회전형 터치스크린 등 스마트 콕핏 사양에서도 확연한 경쟁력을 지닌다.
이미 시작된 포위망, 2026년 BYD의 승부수

BYD는 이미 한국 시장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 2025년 말 국내 승용차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한 이후, 순수 전기차인 씰(Seal)과 아토 3(Atto 3)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2026년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실용성이 입증된 DM-i 라인업의 투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진 한국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진 플러스 DM-i의 도입은 BYD 코리아의 판도를 바꿀 핵심 카드가 될 수 있다.
상륙은 시간문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과제

당장 오늘 한국 도로에서 진 플러스 DM-i를 만나볼 수는 없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성을 앞세운 비야디(BYD)가 한국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해당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대차와 기아가 내장재 품질과 촘촘한 AS 네트워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값’에 가까운 체감 가격과 고도화된 배터리 기술력으로 무장한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수준의 원가 절감과 본질적인 가성비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