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01:03 (일)

“아이오닉 6 긴장해라?”… 현대차가 코웃음 치는 이유

정지민 에디터 | 2026-02-14
자동차이슈 약 3분 소요

6천 대 판매의 명암, '찻잔 속 태풍'에 그친 BYD
인프라 없는 가성비는 불편함일 뿐이다
BYD 씰
사진=BYD 홈페이지 / BYD 'SEAL'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2025년 한 해 동안 BYD가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는 6,107대다. 수입차 브랜드 10위권에 안착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듯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작년 한 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가 22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BYD의 점유율은 고작 2.7%에 불과하다. 호기심에 지갑을 열었던 얼리어답터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 냉혹한 대중화의 시험대만 남았다.

“3,990만 원의 역설”… 싸게 샀지만 유지비는 국산차 이상

"아이오닉 6 긴장해라?"... 현대차가 코웃음 치는 이유 1
사진=BYD 홈페이지 / BYD ‘SEAL’

BYD 씰은 3,990만 원(RWD)부터 4,690만 원(AWD)까지라는 공격적인 가격표를 던졌다. 특히 4,690만 원에 제로백 3.8초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간과했다.

수입차로 분류되는 탓에 국산차 대비 높은 보험료율이 적용되고, 사고 발생 시 발생하는 수입차 특유의 공임은 ‘가성비’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든다. 결국 찻값에서 아낀 돈이 유지비로 고스란히 나가는 셈이다.

중고차 시장의 기피 대상 1호가 된 ‘불확실성’

"아이오닉 6 긴장해라?"... 현대차가 코웃음 치는 이유 2
사진=BYD 홈페이지 / BYD ‘SEAL’

가장 큰 문제는 차의 성능이 아니라 ‘가격의 변동성’이다. 2025년 BYD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국 본토와 유럽에서 수시로 신차 가격을 인하했다. 신차 가격이 요동치자 중고차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내일이면 신차가 더 싸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씰의 중고차 매입을 꺼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언제든 제조사의 의지에 따라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차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1,300대 17, 숫자에서 이미 결정된 승부

"아이오닉 6 긴장해라?"... 현대차가 코웃음 치는 이유 3
사진=BYD 홈페이지 / BYD ‘SEAL’

BYD 코리아는 1년 만에 전국 17개 서비스 센터를 구축하며 속도를 냈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보유한 1,300여 개의 서비스 네트워크 앞에서는 무력하다. 전기차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정밀 정비가 필수적이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씰 오너들은 경미한 점검을 위해서도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거나 연차를 써야 한다. 이 인프라 격차를 메우지 못하는 한, 중국차가 한국 시장의 주류가 되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BYD 씰은 분명 하드웨어적으로는 뛰어난 차다. 하지만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와 서비스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사는 것이다.

"아이오닉 6 긴장해라?"... 현대차가 코웃음 치는 이유 4
사진=BYD 홈페이지 / BYD ‘SEAL’

6,100대라는 초기 성적에 취해 있기엔, 현대차가 쌓아올린 ‘신뢰의 성벽’은 너무나 견고하다. 중국차가 한국 시장을 넘보려면 가격표가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의 일상을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부터 팔아야 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0개의 댓글

콘텐츠 무단복사 감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