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주행거리를 가진 SUV가 등장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 BYD가 새롭게 선보인 중형 SUV, 신형 ‘씨라이언(Sealion) 06 DM-i’가 그 주인공이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는 가운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특히 1,845km에 달하는 압도적인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여기에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과 프리미엄급 편의 사양을 꽉 채우고도 3천만 원대 중반이라는 파괴적인 가격표를 달았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BYD의 신형 PHEV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넉넉한 D세그먼트급 체격, 패밀리 SUV의 정석

씨라이언 06 DM-i는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넉넉한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 4,810mm, 전폭 1,920mm, 전고 1,675mm의 제원은 중형 SUV의 교과서적인 비율을 보여준다. 도심 주행에서의 민첩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내 거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가 돋보인다.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휠베이스는 2,820mm에 달한다. 이를 통해 후석 레그룸을 890mm까지 확보하여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탑승해도 무릎 공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장거리 여행에서도 뒷좌석 탑승객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공간 활용 능력이 인상적이다.
1,845km 주행의 비밀, 5세대 DM-i 시스템

이 차의 핵심은 단연 BYD가 자랑하는 5세대 DM-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74kW의 출력을 내는 고효율 1.5L 가솔린 엔진에 175kW로 성능이 대폭 향상된 구동 모터가 결합되어 매끄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가 주도권을 쥐고, 고속 주행이나 배터리 부족 시 엔진이 효율적으로 개입하는 구조다.
여기에 3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EV) 모드로만 최대 310km(일부 트림 305km, CLTC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출퇴근 등 일상적인 도심 주행은 기름 한 방울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와 연료를 100% 충전할 경우 최대 복합 주행 거리는 1,845km까지 늘어나며 장거리 주행의 스트레스를 완벽히 지워버린다.
노면을 읽는 하체와 라이다가 선사하는 안전

주행 품질과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도 대거 투입됐다. 전면 맥퍼슨 스트럿과 후면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채택해 탄탄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도로 상황을 미리 예측해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조절하는 ‘DiSus-C 지능형 댐핑 차체 제어 시스템’이 더해져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차체 요동을 최소화한다.
안전 사양의 진일보도 눈에 띈다. 고도화된 주행 보조 시스템인 ‘DiPilot 300’이 적용되어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특히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해, 복잡한 도심이나 고속도로 환경에서도 신뢰도 높은 반자율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3천만 원대 파괴적 가격, 풍부한 편의 사양

실내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15.6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DiLink 스마트 콕핏이 직관적인 조작 환경을 제공하며, 주행 정보를 선명하게 띄우는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아준다. 이외에도 50W 고속 무선 충전 시스템, 전동 선쉐이드가 포함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다인오디오(Dynaudio)의 12스피커 시스템이 감성 품질을 높인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현지 기준 305 롱레인지 트림은 15만 위안(약 3,350만 원), 플래그십 트림은 16만 위안(약 3,570만 원)에 책정됐다. 라이다 패키지(약 270만 원) 등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 모델의 가격도 17만 2,000위안(약 3,840만 원) 선에 불과해 동급 경쟁 모델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국내 시장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BYD코리아가 2026년 하반기 한국 시장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도입을 공식화한 만큼, 씨라이언 06 DM-i의 국내 출시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압도적인 효율성과 가성비로 무장한 이 모델이 국내에 상륙한다면, 국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가 독식하고 있는 시장에 강력한 메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