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15:40 (토)

“팰리세이드 게 섰거라” 반값 된 트래버스, 중고차 시장 ‘다크호스’ 부상

정지민 에디터 | 2026-02-12
중고차 약 3분 소요

팰리세이드보다 크고 카니발만큼 넓다
가족을 위한 탱크, 쉐보레 트래버스의 재발견
쉐보레 트레버스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 2022년형 트레버스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2019년, 한국 땅을 밟은 쉐보레 트래버스는 ‘슈퍼 SUV’라 불렸다. 압도적인 크기와 성능은 국산 대형 SUV 시장을 위협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미국차 특유의 살인적인 감가상각은 피하지 못했다.

신차 구매자들에게는 쓰라린 비극이지만, 지금 중고차 시장을 기웃거리는 당신에게는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 6천만 원짜리 거품이 꺼지자 비로소 트래버스의 진짜 가치가 드러났다.

아반떼 가격으로 누리는 ‘하차감’

"팰리세이드 게 섰거라" 반값 된 트래버스, 중고차 시장 '다크호스' 부상 1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 2022년형 트레버스

2026년 2월 현재, 중고차 시장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형 이후 페이스리프트 모델(하이컨트리 등 상위 트림)의 시세가 3,000만 원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출시 당시 6천만 원을 호가하던 몸값이 불과 3~4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이 돈이면 국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신차 풀옵션이나, 스포티지 중간 트림 정도를 겨우 넘볼 수 있다.

같은 가격으로 전장 5.2m가 넘는 정통 아메리칸 대형 SUV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다.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 즉 ‘하차감’ 자체가 다르다.

팰리세이드는 모르는 ‘미국 맛’

"팰리세이드 게 섰거라" 반값 된 트래버스, 중고차 시장 '다크호스' 부상 2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 2022년형 트레버스

트래버스의 진가는 단순히 덩치뿐만이 아니다. 3.6L V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디젤 SUV 특유의 ‘달달거리는’ 소음과 진동에서 해방시켜준다.

고회전 영역에서 뿜어져 나오는 314마력의 출력을 경험하면 4기통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고속 주행 시 바닥에 깔리는 듯한 안정감은 “역시 미제 쉐보레”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실내 공간은 ‘광활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팰리세이드보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3열 좌석도 성인 남성이 탑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니밴인 카니발이 부담스럽고, 흔한 팰리세이드가 싫다면 트래버스는 유일하고도 완벽한 대안이다.

기름값? 세금?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라

"팰리세이드 게 섰거라" 반값 된 트래버스, 중고차 시장 '다크호스' 부상 3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 2022년형 트레버스

물론 단점은 명확하다. 투박한 실내 디자인, 연간 90만 원에 육박하는 자동차세, 그리고 사악한 연비는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그 배기량 감당 되겠어?”라는 주변의 핀잔도 견뎌야 한다.

하지만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보자. 당신은 동급 경쟁 차종 신차 대비 차값에서 이미 3,000만 원 이상을 아꼈다.

리터당 연비가 조금 낮다고 해도, 초기에 세이브한 이 차액이면 향후 10년 치 주유비 차이를 메꾸고도 남는다. 감가는 전 차주가 온몸으로 맞았고, 당신은 그 혜택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

"팰리세이드 게 섰거라" 반값 된 트래버스, 중고차 시장 '다크호스' 부상 4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 2022년형 트레버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옵션이 중요하다면 이 차는 정답이 아니다. 하지만 나와 내 가족의 안전, 그리고 쾌적한 이동이 최우선이라면 트래버스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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