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최근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비싼 돈 주고 테슬라를 왜 샀나 싶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끝없이 오르는 찻값과 여전히 불편한 충전 인프라에 피로감을 느끼는 오너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천만 원대 가격으로 1,400km를 달리는 전기차가 등장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중국 창안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팔(Deepal)이 내놓은 최신형 세단 ‘L07’이 그 주인공이다.
1,400km의 압도적 마일리지, ‘충전의 족쇄’를 풀다

디팔 L07의 가장 큰 무기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시스템이 주는 압도적인 효율성이다. 배터리로만 300km를 주행하며, 전력이 떨어지면 탑재된 1.5L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및 주유로 최대 1,400km(CLTC 기준)를 멈춤 없이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한참이 남는 거리로, 전기차 특유의 충전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지워냈다.
2천만 원대에 ‘화웨이 자율주행’을 품다… 모델 3 정조준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았지만 소프트웨어 사양은 테슬라 모델 3를 정조준한다. 이 차량은 20만 위안 이하 모델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인 ‘치안쿤(Qiankun) ADS SE’를 탑재했다.
값비싼 라이다(LiDAR) 센서 없이 시각 데이터만으로 고도의 정밀 주행을 구현해 낸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최신 스냅드래곤 8295P 칩셋을 적용해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빠르고 매끄러운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오닉 6 긴장케 하는 공간감과 ‘회장님 차’ 디테일

실내 공간과 디자인에서도 기존 레거시 브랜드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L07의 휠베이스는 2,900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성을 자랑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6에 필적하는 광활한 실내를 갖췄다.
외관은 0.215 Cd라는 최상위권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해 날렵한 실루엣과 주행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 등 고급 스포츠 세단에서나 볼 법한 프리미엄 사양도 아낌없이 적용됐다.
‘이름값’ 대신 ‘실용성’, 전기차 시장의 판이 바뀐다

디팔 L07의 돌풍은 단순한 ‘중국산 가성비 차’의 공세로 치부하기 어렵다. 브랜드 계급장보다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혁신을 핑계로 높은 가격표를 고수해 온 기존 전기차 제조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소비자의 눈높이는 이미 2천만 원대에 화웨이 자율주행을 품은 1,400km 전기차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