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10:59 (토)

“쏘나타 왜 샀나 싶다”… 1회 주유로 1200KM달리는 2천만원대 역대급 가성비 세단

정지민 에디터 | 2026-02-13
자동차이슈 약 4분 소요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탑재한 2천만 원대 세단
주행거리 1,000km 넘는 EREV 압도적 가성비
딥알 L07
사진=장안자동차 홈페이지 / 중국 내수용 전기차 딥알 L07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전기차 시대의 전환점이 ‘가격’과 ‘주행거리’라면, 중국은 이미 그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인다. 최근 공개된 딥알(Deepal) L07은 그야말로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 같은 스펙을 들고 나왔다.

2,500만 원대라는 시작 가격에 화웨이의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기본으로 때려 넣었다. 여기에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1,500km를 달리는 효율성까지 갖췄다. 숫자가 주는 위압감은 이미 국산차의 가성비 기준을 한참 상회한다.

화웨이의 눈, ‘첸쿤’을 이식하다

"쏘나타 왜 샀나 싶다"... 1회 주유로 1200KM달리는 2천만원대 역대급 가성비 세단 1
사진=장안자동차 홈페이지 / 중국 내수용 전기차 딥알 L07

L07의 가장 큰 무기는 화웨이와 공동 개발한 지능형 주행 솔루션이다. 이 차량에는 화웨이의 ‘첸쿤(Qiankun) ADS SE’가 탑재됐다.

주목할 점은 고가의 라이다(LiDAR) 센서 없이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 등 비전 기술만으로 고도화된 주행 보조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FSD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는 물론,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차선 변경과 끼어들기 대응이 가능하다. 좁은 공간에서의 자동 주차 기능까지 지원하며, 2천만 원대 차량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ADAS 기술을 완성했다.

S클래스 부럽지 않은 ‘무중력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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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안자동차 홈페이지 / 중국 내수용 전기차 딥알 L07

실내 구성은 ‘움직이는 거실’을 지향한다. 운전석 앞을 가로막던 계기판을 과감히 없앴다. 대신 55인치에 달하는 대화면 AR-HUD(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주행 정보를 앞유리에 띄운다.

센터패시아에는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일명 ‘해바라기 스크린’으로 불리는 이 화면은 탑승자의 위치에 따라 좌우로 각도가 조절된다.

압권은 시트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제로 그래비티(무중력) 시트’가 적용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눕혀주며, 8점식 마사지 기능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차급을 뛰어넘는 휴식 경험이다.

아반떼 가격으로 누리는 중형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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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안자동차 홈페이지 / 중국 내수용 전기차 딥알 L07

L07은 순수 전기차(BEV)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EREV 모델은 엔진을 오직 발전기로만 사용하여 배터리 충전 걱정을 덜어냈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1,000km를 훌쩍 넘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75mm, 휠베이스 2,900mm다. 국산차로 치면 현대차 쏘나타나 아이오닉 6와 비슷한 중형 세단급 덩치다. 실내 공간 역시 넉넉하다.

하지만 가격은 파괴적이다. 중국 현지 시작가는 약 2천만 원 중반대부터 형성된다. 국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깡통 트림을 살 돈으로,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중형 전기 세단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못 만드는가, 안 만드는가?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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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안자동차 홈페이지 / 중국 내수용 전기차 딥알 L07

배터리 기술도, 제조 역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한국이다.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면, 마진을 위해 일부러 ‘안 만드는 것’인가? 중국이 수직 계열화와 원가 혁신으로 가격 장벽을 무너뜨릴 때, 우리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름표를 붙여 가격을 올리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소비자는 더 이상 국산차의 높은 가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2천만 원대에 자율주행과 안락함을 모두 잡은 L07은 증명했다. 기술의 진보는 가격 인상이 아니라, 가격 파괴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가격에 이 성능, 한국에서는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제조사는 답해야 할 때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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