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첨단 자율주행 기술과 최고급 실내 사양을 갖춘 대형 SUV가 3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예고하며 자동차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둥펑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파이(eπ)가 선보인 6인승 대형 SUV ‘M8’이 그 주인공이다. 화웨이의 최신 소프트웨어와 CATL의 배터리를 결합한 이 차량은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웨이와 CATL의 만남, 지능형 모빌리티의 진화

이파이 M8의 가장 큰 무기는 중국 빅테크 기업 화웨이와의 강력한 기술 연대다. 차량에는 라이다(LiDAR) 센서가 포함된 화웨이의 최신 ‘ADS 5 Pro’ 자율주행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이를 통해 복잡한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고도화된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하며 운전자의 피로를 대폭 줄여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화웨이의 ‘HarmonySpace 5.2’ 운영체제(OS)가 적용되어 스마트폰과 차량의 경계를 허물었다. 여기에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배터리와 보쉬(Bosch)의 제동 시스템을 채택해 주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두 가지 심장, 주행거리의 한계를 넘다

파워트레인은 소비자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EV) 두 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PHEV 모델은 1.5L 터보 엔진에 292마력의 전기 모터를 결합하여 동력 성능을 끌어올렸다. 특히 CLTC 기준 배터리 전력만으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어 일상적인 도심 주행은 전기차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순수 전기차인 EV 모델은 313마력을 발휘하는 단일 모터 시스템을 얹었다. 대용량 CATL 배터리와 결합해 1회 충전 시 최대 600km 주행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두 가지 파워트레인 모두 대형 SUV의 무거운 차체를 끌기에 충분한 출력을 확보했으며, 에너지 효율을 최우선으로 세팅했다.
퍼스트 클래스를 품다, 제네시스급 럭셔리 공간

실내 공간은 프리미엄 SUV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만큼 호화롭게 꾸며졌다. 전장 5,020mm, 휠베이스 3,02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 크기를 바탕으로 3열 독립 공간을 확보한 2+2+2 시트 배열의 6인승 구조를 완성했다. 특히 2열에는 발받침,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이 모두 포함된 ‘무중력 시트’가 적용되어 항공기 일등석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탑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및 편의 사양도 압도적이다. 전면부에는 독립형 계기판과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며, 후석 승객을 위한 천장 태블릿 디스플레이까지 마련되었다. 중앙 콘솔에는 냉온장 수납공간이 탑재되었고, 21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화웨이 사운드 시스템이 차량 내부를 거대한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디자인의 진화, 첨단을 입은 외관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전면부는 전기차 특유의 클로즈드 그릴을 적용해 깔끔한 인상을 주며, 차체를 가로지르는 전폭 스타링 라이트 스트립과 스플릿 헤드램프가 강인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측면부는 매끄러운 바디라인과 함께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반매립형 도어 핸들이 적용되었다. 눈에 띄는 차별점은 루프 쪽에 위치한 ‘스마트 드라이빙 블루 램프’다. 이 램프는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 중일 때 푸른빛을 점등하여, 주변 차량과 보행자에게 차량의 자율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이처럼 제네시스급 럭셔리 사양과 화웨이의 첨단 두뇌를 모두 담아낸 이파이 M8은 기존 이파이 008의 시작가(약 16만 9,900위안)를 고려할 때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대라는 파괴적인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 모델은 오는 2026년 3분기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다. 비록 국내 도로는 달리지 못하지만, 중국 전기차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장임에는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