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전기차를 사면 99% 후회하는 시대가 왔다. 과거 친환경과 경제성의 상징이었던 전기차가 어느덧 소비자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계가 앞다퉈 수백만 원대 파격 할인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는 결코 소비자 혜택이 아니다.
안 팔리는 전기차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제조사들의 고육지책일 뿐이다. 지금 당장의 할인 폭에 눈이 멀어 전기차를 샀다가는 뼈저린 후회를 남길 수 있다.
‘바퀴 달린 전자기기’의 굴레… 눈물의 감가상각

초기 전기차는 신기술 프리미엄이 붙어 비상식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고 판매 부진이 덮치자 테슬라는 모델3 가격을 940만 원, 볼보는 EX30을 최대 761만 원이나 내렸다.
신차가 파격 할인을 단행할 때마다 기존 오너들의 중고차 가치는 속절없이 폭락한다. 자동차가 아닌 ‘전자기기’ 취급을 받으면서, 신형이 나올 때마다 구형 모델의 감가상각은 내연기관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혜택은 끝났다… 오르는 요금과 ‘전손’ 시한폭탄

초기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제공되던 달콤한 혜택은 이미 끝났다. 무료나 다름없던 충전 요금은 특례 할인이 잇따라 폐지되며 크게 올랐고, 구매 보조금 등 세금 혜택도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열악한 충전 인프라가 주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기본이다. 더 심각한 것은 사고 시 발생하는 유지보수 비용이다. 전기차는 하부 배터리팩이 조금만 손상되어도 수리비가 찻값을 뛰어넘어 전손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이는 고스란히 값비싼 보험료 할증으로 되돌아온다.
싸게 팔고 평생 뜯어낸다… ‘구독료’의 덫

제조사들이 차량 가격을 낮춰서라도 판매에 열을 올리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구독료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볼보의 ‘커넥트’나 테슬라의 FSD(자율주행) 등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월 비용을 결제해야 한다. 초기에 찻값을 깎아주는 대신, 차를 타는 내내 평생 구독료로 소비자의 지갑을 털어가는 빅테크식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화된 것이다.
전기차 공식의 붕괴… 후회하지 않는 ‘1%’의 조건

결과적으로 경제성을 위해 전기차를 산다는 공식은 이제 완벽하게 깨졌다. 충전 요금 인상, 극심한 감가상각, 보험료 폭탄 등 전기차가 주는 경제적 이점은 사실상 사라졌다.
현재 전기차를 사고도 후회하지 않는 1%의 사람들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일상용으로 탈 내연기관 세컨드카를 이미 소유하고 있으며, 순수하게 환경을 보호한다는 자부심으로 모든 불편과 비용을 감수하는 이들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