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5 14:19 (토)

“차는 진짜 좋은데”… 현재 1000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정지민 에디터 | 2026-01-16
중고차 약 4분 소요

신차 시장의 실패가 선물한 역대급 중고 가성비
8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쉐보로 중형 SUV 이쿼녹스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쉐보레 공식 홈페이지 / 이쿼녹스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국내 SUV 시장은 화려한 옵션과 넓은 실내 공간이 지배한다. 쉐보레 이쿼녹스가 2018년 국내 땅을 밟았을 때, 이 차는 시장의 문법을 무시했다. 탄탄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내세웠지만 정작 대중의 눈에 들어온 건 경쟁 모델 대비 비싼 가격표와 평범한 실내였다. 결과적으로 신차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비운의 수작’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하지만 시간은 이쿼녹스의 편이었다. 신차 출시 당시 2,900만 원에서 3,900만 원에 달하던 가격은 이제 870만 원에서 1,000만 원 초반대라는 놀라운 수준까지 내려왔다. 감가의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역설적으로 ‘최고의 가성비’라는 실리가 남았다. 싼타페나 쏘렌토의 높은 몸값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이쿼녹스는 이제 가장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차는 진짜 좋은데"... 현재 1000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1
사진=쉐보레 공식 홈페이지 / 이쿼녹스

이쿼녹스의 중고차 시세가 유독 매력적인 이유는 출시 당시의 실책에 기인한다. 당시 한국GM은 이 차를 수입 모델로 분류하며 다소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차의 완성도는 높았으나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는 곧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인기가 없으니 감가 속도는 빨랐고, 지금은 신차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1,000만 원 내외로 5년된 중형 SUV를 구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동시대의 경쟁 모델들이 여전히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 동안 이쿼녹스는 홀로 저평가 국면을 지나고 있다. 적게 팔린 탓에 매물 자체가 귀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일단 물건을 찾는다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그 어떤 차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차는 진짜 좋은데"... 현재 1000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2
사진=쉐보레 공식 홈페이지 / 이쿼녹스

이쿼녹스의 진가는 도로 위에서 드러난다. 쉐보레 특유의 탄탄한 하체 세팅은 고속 주행 시 묵직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코너를 돌 때의 흔들림이나 요철을 넘는 솜씨는 동급 경쟁차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려한 편의 사양보다 주행 본연의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이 차의 가치를 즉각 알아챌 수 있다.

안전성 또한 양보할 수 없는 강점이다. 튼튼한 차체 구조와 검증된 안전 사양은 가족을 태우고 다니는 아빠들에게 든든한 신뢰를 준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이쿼녹스의 견고함은 빛을 발한다. 험로를 주행하거나 장거리 이동을 할 때 느껴지는 피로도가 적다는 점은 이 차가 기본기에 얼마나 충실하게 설계되었는지를 증명한다.

"차는 진짜 좋은데"... 현재 1000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3
사진=쉐보레 공식 홈페이지 / 이쿼녹스

물론 단점도 명확하다. 실내 디자인은 동시대 싼타페 등과 비교하면 세련미가 떨어진다. 눈을 즐겁게 하는 대형 디스플레이나 첨단 편의 사양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투박하고 실용성에 치중한 인테리어는 이쿼녹스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은 ‘가격’이라는 필터로 걸러지는 순간 사소해진다. 1,000만 원 초반대에 누리는 튼튼한 중형 SUV라는 사실이 모든 불만을 잠재운다. 화려한 겉치레보다 내실을 따지는 소비자, 혹은 세컨드카로 안전한 SUV를 찾는 이들에게 이보다 합리적인 선택지는 드물다. 매물이 많지 않아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그 수고로움의 대가는 충분히 달콤할 것이다.

"차는 진짜 좋은데"... 현재 1000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4
사진=쉐보레 공식 홈페이지 / 이쿼녹스

이쿼녹스는 실패한 신차였을지 몰라도, 가장 성공적인 중고차 후보생이다. 겉모습의 화려함보다 가족의 안전과 지갑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는 현명한 가장이라면, 이쿼녹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로 다가올 것이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0개의 댓글

콘텐츠 무단복사 감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