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소형 SUV의 가격 저항선이 무너지고 있다. 이른바 ‘국민 첫 차’로 불리던 기아 셀토스는 최상위 트림에 옵션을 더하면 4천만 원을 위협한다. 끝없이 오르는 국산차 가격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2,300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단 소형 SUV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셀토스보다 넉넉한 1850mm의 전폭

주인공은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 내놓은 2세대 ‘GS3 엠줌(Emzoom)’이다. 외관은 레이저 스타일의 헤드램프와 날카로운 직선을 강조해 기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독특한 디자인 언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 거주성은 한 체급 위를 넘본다. ‘모바일 로프트(Mobile Loft)’ 콘셉트를 적용한 실내는 2,65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특히 전폭은 1,850mm로 경쟁 모델인 셀토스나 코나보다 넓어 한층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탄탄한 기본기, 최대 18km/L의 고효율

껍데기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맞물렸다.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5kg.m(270Nm)를 발휘하며 일상 주행에 차고 넘치는 힘을 낸다.
1.4톤 안팎의 가벼운 공차중량 덕분에 초반 가속이 경쾌하다. 효율성도 뛰어나다. 제조사 발표 기준 연비는 최대 18km/L에 달하며, 엄격한 호주 WLTP 기준 복합 연비도 15.1km/L를 기록해 훌륭한 경제성을 입증했다.
가성비의 역습, 흔들리는 국산차 입지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2026년형 GS3 엠줌의 호주 시장 시작 가격은 2만 5,590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00만 원 수준이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레벨 2 수준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챙기고도 동급 국산차 대비 20~30% 이상 저렴하다.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성장했던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품질을 끌어올린 중국차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세에 나서면서, 국산 브랜드의 가격 정책에 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 역대급 가성비의 SUV는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높아진 찻값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성비 경쟁이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