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명사인 제네시스 GV60은 훌륭한 승차감과 럭셔리한 실내를 자랑한다. 하지만 사륜구동이나 필수 옵션을 조금만 담아도 실구매가는 7,000만 원에서 8,000만 원대를 훌쩍 넘어간다.
비싼 차량 가격을 지불하고도 매번 충전소를 찾아 헤매야 하는 전기차 오너들의 피로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돈 2,000만 원대에 연비 27km/L를 자랑하는 압도적 가성비의 하이브리드 SUV가 등장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제네시스 GV60 3분의 1 가격… 체급은 중형급

지리자동차(Geely)가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갤럭시 스타십 7 EM-i’의 가격표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 차량의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한화로 약 2,100만 원에서 시작하며, 최고급 풀옵션을 선택해도 2,750만 원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GV60을 한 대 살 돈이면 이 차를 세 대나 살 수 있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표를 달았지만, 차체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전장 4,740mm, 휠베이스 2,755mm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 면에서는 프리미엄 준중형 SUV인 제네시스 GV60과 직접 비교해 보아도 전혀 밀리지 않는 당당한 체급을 자랑한다.
열효율 46.5%의 마법, 1회 주유로 1,420km 주행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껍데기가 아닌 파워트레인 기술력에 있다. 엔진이 배터리 충전만 담당하는 주행거리 연장형(EREV) 방식을 넘어, 엔진이 직접 구동에 개입하는 지리자동차의 차세대 ‘노드쏘어 2.0’ PHEV 시스템을 탑재했다. 특히 이 엔진의 열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46.5%에 달해 극한의 효율성을 뽑아낸다.
실제 주행 성능 지표는 더욱 놀랍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연료 소비량은 100km당 3.75L로, 한국식 연비로 환산하면 무려 26.6km/L에 이른다. 연료와 배터리를 모두 가득 채울 경우 최대 1,420km를 주행할 수 있어,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한참을 더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4천만 원 훌쩍 넘는 국산 하이브리드, 대안은 없나

이러한 초고효율 가성비 SUV의 등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 뼈아픈 시사점을 던진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쓸만한 국산 중소형 하이브리드 SUV를 구매하려면 최소 4,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5,000만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국내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라인업과 고가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서민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2,000만 원대 가격에 뛰어난 실용성을 갖춘 친환경 모델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왜 국내 브랜드는 이런 진정한 의미의 대중적 가성비 모델을 내놓지 않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아쉽게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지리 갤럭시 스타십 7은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는다. 이 차량은 철저히 중국 내수 및 글로벌 모델로 기획되어 글로벌 시장에서만 판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당장 국내 도로에서 볼 수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처럼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차량들이 쏟아지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 파이를 위협하는 거대한 경고장과 다름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