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던 MPV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단순히 많은 인원을 태우는 도구를 넘어, 이제는 거주성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동하는 라운지’로서의 가치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갤럭시가 선보인 ‘V900’은 공간 활용의 극치와 전동화 기술의 조화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공간의 한계를 지우다, 기네스급 실내 거주성

갤럭시 V900은 지리의 최신 전용 아키텍처인 ‘GEA 에보(GEA Evo)’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91.8%에 달하는 경이로운 실내 공간 활용률이다. 이는 차체 크기 대비 내부 거주 공간을 극대화한 결과로, 실제로 성인 여성 42명이 탑승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해당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음을 증명했다.
실내는 프리미엄 라운지를 방불케 하는 하이테크 사양으로 채워졌다. 15.4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와 19.8인치 AR-HUD는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2열에는 통풍과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SPA 등급 시트가 탑재되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최소화한다. 여기에 영하 6도에서 영상 50도까지 조절 가능한 9.1리터 대용량 냉온장고와 27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2300W급 사운드 시스템은 이동의 질을 한 차원 높인다.
주행거리 1,220km의 혁신, 전동화 시대의 영리한 해법

동력 계통은 전동화 시대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을 채택했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오직 배터리 충전을 위한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며, 실제 구동은 최고출력 456마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전기 모터가 담당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특유의 정숙하고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연기관의 주행거리를 실현했다.
효율성 또한 압도적이다. CLTC 기준 순수 전기 모드로만 최대 2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연료와 배터리를 가득 채울 경우 총 주행거리는 1,220km에 육박한다. 이는 장거리 가족 여행이나 비즈니스 의전 시 충전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고정밀 라이다(LiDAR)와 11대의 카메라를 활용한 ‘G-Pilot H5’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은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도 높은 안전성을 보장한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 프리미엄 MPV 시장의 지각변동

가격 정책은 시장의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할 만큼 공격적이다. 갤럭시 V900의 현지 판매 가격은 30만 9,800위안(약 6,560만 원)부터 시작되나, 출시 기념 한정 할인을 적용하면 최저 26만 9,800위안(약 5,700만 원)까지 낮아진다. 프리미엄 급 사양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5,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시작하는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내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다. 현재 중국 MPV 시장의 강자인 비야디(BYD)의 덴자 D9과 혁신적인 디자인의 샤오펑 X9이 주요 경쟁 모델로 꼽힌다. V900은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공간 활용률과 EREV 시스템을 통한 최장 주행거리를 강점으로 내세워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실용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중시하는 하이엔드 MPV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V900은 프리미엄 MPV 시장의 기준을 한 단계 높이는 모델이다. 파격적인 가격과 혁신적인 사양은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독보적인 사양과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지리자동차 측의 공식적인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