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2 09:49 (월)

“3,400만 원에 풀옵션·실연비 20km/L”… 볼보 플랫폼 품은 대륙의 가성비 SUV

정지민 에디터 | 2026-03-11
신차소식 약 4분 소요

볼보 뼈대 품은 3,400만 원대 풀옵션 중형 SUV
한국에선 불가능한 압도적 가성비에 국내 소비자 '한숨'
지리자동차 몬자로
사진=지리 홈페이지 / 지리 중형 SUV '몬자로'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최근 글로벌 SUV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 모델의 가격표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묘한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 3,400만 원이면 최첨단 사양을 모두 담은 풀옵션 중형 SUV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독과점에 가까운 국내 중형 SUV 시장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입맛이 쓰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륙에서 건너온 메기, 2026년형으로 진화

"3,400만 원에 풀옵션·실연비 20km/L"... 볼보 플랫폼 품은 대륙의 가성비 SUV 1
사진=지리 홈페이지 / 지리 중형 SUV ‘몬자로’

중국 지리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몬자로(중국 내수명 싱유에 L)’는 최근 2026년형으로 새롭게 진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중동과 러시아 등지에서 꾸준히 판매망을 넓혀왔다. 이번 2026년형 모델은 전면부 그릴 디테일을 다듬고 20인치 신규 휠을 장착해 외관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실내외 상품성 개선도 눈에 띈다. 센터 콘솔 디자인을 더욱 직관적으로 변경했으며 운전석에는 마사지 시트를 추가해 거주성을 높였다. 특히 승차감을 좌우하는 서스펜션에 CDC(연속 가변 감쇠력) 어댑티브 시스템을 탑재하여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확보했다.

“껍데기만 중국차”, 볼보의 심장과 뼈대를 품다

"3,400만 원에 풀옵션·실연비 20km/L"... 볼보 플랫폼 품은 대륙의 가성비 SUV 2
사진=지리 홈페이지 / 지리 중형 SUV ‘몬자로’

이 차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중국차 이상의 평가를 받는 이유는 뼈대에 있다. 볼보의 XC40, 폴스타 2와 동일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볼보 특유의 견고한 차체 강성과 주행 기본기, 그리고 검증된 안전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셈이다.

차량의 덩치 역시 넉넉하다. 전장 4,770mm, 휠베이스 2,845mm로 국내 싼타페나 쏘렌토와 직접 맞붙는 크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실내 대시보드를 꽉 채우는 3개의 대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동급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하이테크 감성을 선사한다.

실연비 20km/L 이상의 기적, EREV 파워트레인

"3,400만 원에 풀옵션·실연비 20km/L"... 볼보 플랫폼 품은 대륙의 가성비 SUV 3
사진=지리 홈페이지 / 지리 중형 SUV ‘몬자로’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터보를 기본으로 하이브리드(HEV)와 ER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제공한다. 가장 진보한 방식인 EREV(Hi-P) 모델은 41.2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품고 있다. 엔진은 바퀴를 굴리기보다 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을 수행하며 순수 전기차와 흡사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효율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순수 전기만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와 연료를 모두 채우면 최대 1,300km까지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다. WLTC 기준 환산 연비는 약 20.8km/L에 달해, 덩치 큰 중형 SUV의 유지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한국에 오면 사라지는 ‘3,400만 원’의 마법

"3,400만 원에 풀옵션·실연비 20km/L"... 볼보 플랫폼 품은 대륙의 가성비 SUV 4
사진=지리 홈페이지 / 지리 중형 SUV ‘몬자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내수 시장 기준으로 이 모든 사양을 갖춘 최고급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한화 약 3,4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시장에서 이 가격으로는 옵션을 대거 덜어낸 하위 트림의 준중형 SUV조차 구매하기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이 훌륭한 가성비는 한국에 들어오며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르노코리아가 몬자로의 차체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형 ‘그랑 콜레오스’를 국내에 출시했지만, 국산화 과정을 거치며 가격은 4천만 원 중반대로 훌쩍 뛰었다. 글로벌 스펙의 가성비가 한국 시장 특유의 기형적인 가격 구조 속에서 힘을 잃고 있는 셈이다.

"3,400만 원에 풀옵션·실연비 20km/L"... 볼보 플랫폼 품은 대륙의 가성비 SUV 5
사진=지리 홈페이지 / 지리 중형 SUV ‘몬자로’

3천만 원대 중반이라는 가격으로 볼보의 기술력과 실연비 20km/L 이상의 효율을 누릴 수 있는 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현재 국내 중형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과연 합리적인 지출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경쟁이 사라진 안방 시장에서 진정한 가성비 모델을 기대하기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0개의 댓글

콘텐츠 무단복사 감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