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세단 굴기가 거세다. 저렴한 가격을 넘어 소재, 편의사양, 파워트레인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첨단 사양을 가득 채우고도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한 신차들은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이목을 강렬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리자동차(Geely)의 신형 ‘싱루이 L 플러스’는 역대급 가성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주력 트림이 2,000만 원 중반대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구성과 공간은 국산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나 프리미엄 세단 G80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이런 훌륭한 가성비의 모델을 만나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짙은 아쉬움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글로벌 중형 세단 시장을 정조준하다

지리자동차의 ‘싱루이’ 시리즈는 본래 중국 중형 세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주력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폭스바겐 파사트, 혼다 아코드, 도요타 캠리 등 쟁쟁한 합자 브랜드들이 대규모 할인 공세를 펼치며 시장 경쟁이 몹시 격화되었다.
이에 지리자동차는 방어전을 넘어 역공을 펼치기 위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싱루이 L 플러스’를 투입했다. 기존 모델의 경쟁력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첨단 자율주행, 준대형급 편의사양을 더해 중형 가정용 세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확고한 전략이다.
그랜저를 위협하는 하이엔드 실내 구성

실내로 들어서면 2,000만 원대 중형 세단이라고는 믿기 힘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라인업인 은하(Galaxy) 시리즈 ‘싱야오7’과 동일한 실내 구성을 채택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 16.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조합되어 미래지향적인 콕핏을 완성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스마트폰 연동성이 뛰어난 ‘Flyme Auto’를 탑재해 조작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총 23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개방감을 넓히는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탑승자의 시각과 청각적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화려한 구성이다.
준대형에 육박하는 와이드 바디의 여유

차체 크기는 동급 중형 세단을 훌쩍 뛰어넘어 준대형 세단에 육박한다. 전장은 5m에 근접하며, 휠베이스는 2,845mm에 달해 여유로운 실내 거주 공간을 완벽하게 확보했다. 특히 전폭은 1,915mm로 설계되어 한 체급 위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와이드한 프로포션을 자랑한다.
승객을 위한 시트 편의사양은 이 차의 돋보이는 경쟁력 중 하나다. 1열은 물론 2열 시트까지 통풍과 열선, 마사지 기능이 적용되었으며 리어 플랫 플로어 설계로 공간 활용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다수의 전자장비 탑재로 인한 초기 소프트웨어 안정성에 대해서는 현지 오너 커뮤니티 등에서 간헐적인 불만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장기적인 내구성 입증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리터당 25km 하이브리드와 자율주행의 만남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i-HE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핵심이다. 기존 가솔린 라인업에 더해진 이 하이브리드 버전의 연비는 100km당 3.98L를 기록한다. 국내 연비 기준으로 환산하면 리터당 약 25.1km에 달하는 수치로, 극강의 연료 효율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진보도 눈에 띈다. 지붕에 라이다(LiDAR) 센서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고속도로 자율주행(NOA) 기능을 온전히 지원한다. 2,000만 원대 세단에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다는 것은 시장의 판도를 흔들 만한 파격적인 상품성이다.

지리 싱루이 L 플러스는 가격파괴 수준의 가성비와 그랜저에 필적하는 옵션으로 무장한 매우 매력적인 중형 세단이다. 높은 연비와 준대형급의 넉넉한 실내 공간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정확히 부합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내수 전용으로 기획된 모델이기에, 당장 한국 시장에 정식 수입될 가능성은 낮아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