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오랜 시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문법은 변하지 않았다. 유럽의 유서 깊은 브랜드 로고와 웅장한 엔진음, 그리고 고급 가죽이 VIP의 위상을 대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최고급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끄는 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기계적 완성도를 넘어,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공간 창출 능력이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CEO와 연예인 등 VVIP들은 더 이상 오래된 뱃지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은 완벽한 휴식과 업무가 동시에 가능한 ‘움직이는 스마트 공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벤츠를 제치고 왕좌에 오른 ‘AITO M9’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는 화웨이(Huawei)와 세레스(Seres)가 합작해 선보인 플래그십 SUV, ‘AITO M9’이 있다. 이 모델은 등장과 동시에 최고급 SUV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실제 판매량으로 시장의 권력 이동을 증명하고 있다.
AITO M9은 50만 위안(약 9,500만 원) 이상의 중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GLS와 BMW X7 등을 밀어냈다. 출시 직후부터 장기간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현재는 돈이 있어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려야만 탈 수 있는 ‘CEO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중력과 100인치 스크린이 품은 ‘움직이는 VIP 라운지’

VVIP들이 AITO M9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공간 혁신’에 있다. 2열에 탑재된 무중력 시트는 버튼 하나로 체압을 분산시켜 이동 중에도 최고급 라운지에 누워 있는 듯한 완벽한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천장에 내장된 32인치 롤러블 스크린은 시야각 최적화를 통해 100인치급 극장에 버금가는 체감 화면을 선사한다. 탑승자는 이동 중에도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영화 감상은 물론, 선명한 화질로 화상 회의까지 진행할 수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자 CEO의 움직이는 집무실로 진화한 것이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 화웨이가 심은 ‘압도적 두뇌’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IT 기술력은 AITO M9의 또 다른 무기다. 화웨이의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 4.0’이 차량 전체를 제어하며,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와의 끊김 없는 생태계 연동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차를 가리켜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부른다.
주행 성능 역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이 담당한다. 고정밀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하는 ‘HUAWEI ADS 2.0’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이는 복잡한 도심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운전자와 탑승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주며, 안전하고 부드러운 이동을 보장한다.

AITO M9의 성공은 럭셔리 자동차의 정의가 새롭게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가치는 마력이나 제로백이 아닌, 차 안에서 어떤 경험(Experience)을 할 수 있는가로 결정된다.
화웨이가 제시한 ‘테크 럭셔리’는 보수적인 자동차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AITO M9이 증명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공간 혁신은 향후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이 나아가야 할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