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자동차 가격이 쉴 새 없이 오르는 ‘카플레이션’ 시대다. 웬만한 소형 SUV도 옵션을 조금 넣으면 3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것이 현실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부담 없이 쾌적하게 탈 수 있는 2천만 원대 패밀리카는 이제 멸종 위기종이라는 탄식까지 나온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2026 쏘나타 디 엣지’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가솔린 2.0 기준 엔트리 트림인 프리미엄의 시작 가격을 2,826만 원으로 묶었다. 2천만 원대 중형 세단이라는 쏘나타 특유의 상징성과 진입 장벽을 그대로 지켜낸 것이다.
3천만 원 이하로 누리는 풀옵션급 혜택, 신규 ‘S’ 트림

이번 연식변경의 핵심은 단연 새롭게 추가된 ‘S’ 트림이다. 2,956만 원으로 책정된 이 트림은 과거 상위 트림에서나 누릴 수 있던 고급 사양들을 대거 쓸어 담았다. 철저히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만을 분석해 기본화한 실속형 구성이 돋보인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3천만 원 미만의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1열 통풍 시트,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12.3인치 내비게이션 등 필수 사양이 모두 기본이다. 굳이 복잡한 옵션표를 들여다보며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 없이 S 트림 하나만 선택해도 아쉬움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엔트리 트림의 반란, 깡통의 편견을 지우다

가장 저렴한 2,826만 원짜리 ‘프리미엄’ 트림의 기본기도 대폭 강화됐다. 과거 가격만 저렴하고 편의 사양은 텅 비어있던 이른바 ‘깡통 차’의 설움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안전과 직결된 핵심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하위 트림부터 아낌없이 들어갔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및 정면 대향차 포함)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탑앤고 포함)이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야간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는 ECM 룸미러까지 기본화했다. 단순한 가격 방어를 넘어 상품성 자체의 체급을 올려버린 셈이다.
40년 스테디셀러의 헤리티지, 디지털로 부활하다

쏘나타는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과 궤를 같이해 온 40년 역사의 국민차다. 현대차는 이 묵직한 헤리티지를 기념하기 위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디지털 요소를 가미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에 쏘나타의 역대 모델들이 등장하는 ‘쏘나타 40주년 디스플레이 테마’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1990년대 후반 ‘S’ 엠블럼을 떼어가면 원하는 대학에 간다는 도시전설을 재치 있게 풀어낸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랜 기간 검증받은 국민 세단의 신뢰감에 최신 디지털 기술과 레트로 감성을 덧입혀 폭넓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이브리드도 4천만 원 이하, 빈틈없는 라인업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도 여전히 넓고 합리적이다. 가솔린 2.0 모델 외에도 경쾌한 주행 감각을 자랑하는 1.6 터보 모델을 2,892만 원부터 만나볼 수 있다. 소비자가 어떤 엔진을 선택하더라도 부담 없는 가격선에서 훌륭한 패밀리 세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촘촘하게 짰다.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 경쟁력 역시 눈부시다. 세제 혜택을 반영해 3,270만 원부터 시작하며, 모든 사양이 집약된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조차 3,979만 원이다. 심리적 저항선인 4천만 원을 끝내 넘지 않으며 압도적인 가성비를 완성했다.

SUV 열풍 속에서도 세단 고유의 안락함과 경제성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무기다. 2026 쏘나타 디 엣지는 2천만 원대라는 진입 장벽 유지와 꽉 찬 사양 구성을 통해 자신들이 왜 40년간 스테디셀러였는지를 완벽히 증명해 냈다. 과시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에게 이보다 더 확실하고 든든한 선택지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