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밖으로는 2천만 원대까지 몸값을 낮춘 중국산 전기차의 무서운 파상공세에 직면했다.
안으로는 북미 시장의 핵심 캐시카우인 팰리세이드가 56만 대 규모의 치명적인 안전 결함 소송에 휩싸였다. 전동화 전환의 수익성 악화와 주력 내연기관 모델의 신뢰도 추락이라는 뼈아픈 ‘이중고’에 빠진 형국이다.
“아이오닉 6 어쩌나”… 안방까지 치고 들어온 ‘가성비’ 중국 전기차

최근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노골적인 ‘가격 파괴’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형 전기 세단 ‘씰(Seal)’ 등의 경우,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천만 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진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6 대비 수천만 원이나 저렴한 파격적인 수준이다. 1회 충전 시 400km 이상의 준수한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는 이제 안방 시장의 점유율까지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알고도 팔았나?” 팰리세이드 56만 대, 치명적 결함과 은폐 논란

외곽 방어선이 뚫린 가운데, 핵심 수익원인 북미 시장에서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지난 2월 뉴욕 동부 연방법원에는 2020~2025년형 현대 팰리세이드 차주들의 집단 소송이 접수됐다.
3열 좌석의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충돌 시 승객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갈 위험이 있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원고 측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25년 4월에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현대차가 결함을 숨긴 채 수개월간 차량을 정상 판매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책 없는 ‘깡통 리콜’, 곤두박질치는 패밀리 SUV의 신뢰

더 큰 문제는 리콜 발표 이후 현대차가 보여준 안일한 대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말 뒤늦게 리콜을 공식화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리 방법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문제인지, 물리적인 부품 교체가 필요한지조차 불투명해 차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가장 안전해야 할 패밀리 SUV의 가치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면서, 차량 가치 하락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진정한 ‘위기 경영’이 필요한 시험대

현대차는 그동안 뚝심 있는 ‘품질 경영’을 발판 삼아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업체로 도약했다. 하지만 현재 닥친 위기는 가격 경쟁력 상실과 품질 신뢰도 추락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잃어버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투명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과거의 초심으로 돌아가 뼈를 깎는 쇄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번 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