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버스가 국내 누적 판매 3,000대를 돌파하며 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넘어, 대중교통의 핵심 동력원이 디젤에서 수소로 완전히 넘어가는 변곡점을 맞이한 것이다. ‘비싸고 충전이 어렵다’는 과거의 수소차 회의론은 압도적인 주행 데이터와 폭발적인 판매 실적 앞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가속도 붙은 보급 속도, 상용차 시장의 판을 바꾸다

수소버스의 가파른 성장세는 숫자로 명확히 증명된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누적 1,000대를 달성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지만, 2,000대 고지를 거쳐 3,000대에 도달하는 데는 단 2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수소 상용차 보급이 초기 진입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보수적인 운수업계의 지갑을 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십만 킬로미터를 가혹하게 달려야 하는 상용차 특성상 내구성과 성능이 검증되지 않으면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현대차는 까다로운 운수사들의 기준을 충족하며, 실제 영업 현장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과 차원이 다른 안정성을 입증해 냈다.
대형 상용차의 해답, 전기가 아닌 ‘수소’인 이유

승용차 시장은 전기차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대형 상용차 영역에서는 수소가 완벽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장시간 충전해야 하는 전기버스와 달리, 수소버스는 내연기관에 준하는 운행 패턴과 효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형 모델인 ‘유니버스 FCEV’는 1회 충전으로 최대 960km를 주행하며 서울과 부산 왕복도 거뜬히 해낸다.
친환경 상징성 또한 수소버스의 강력한 무기다. 각 지자체는 가시적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시내버스를 수소차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 역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내 통근버스를 대거 수소버스로 교체하며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는 중이다.
외신도 주목한 960km 주행거리와 압도적 ‘데이터 뱅크’

현대차의 이번 3,000대 돌파 성과에 대해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와 기술 전문가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이 가장 놀라움을 표하는 부분은 상용차로서의 압도적인 주행거리다. 전기버스가 도심 단거리 주행에 머무는 사이, 대륙 횡단이 빈번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960km 주행 능력은 판도를 바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한, 단순한 시제품이나 콘셉트카가 아닌 3,000대 이상의 양산형 수소 상용차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 크게 주목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중 이 정도 규모의 실제 상용 운행 데이터와 실전 검증 능력을 축적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는 향후 글로벌 수소 상용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독보적인 ‘데이터 뱅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차만 팔지 않는다, 생태계 직접 챙기는 ‘HTWO’ 전략

이제 수소차 대중화의 공은 인프라 확충으로 넘어갔고, 현대차는 이를 직접 해결하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단순히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수소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HTWO)’을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대용량 수소충전소 21개소를 추가로 확충하고 상용 전동화 전용 AS 거점을 40여 개로 늘리는 등 사후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주도적인 노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올해 1,800대 규모로 편성된 국비 보조금 등 환경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노후 디젤 상용차의 퇴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뛰어난 차량, 촘촘한 인프라, 확실한 정책이 완벽한 삼박자를 이루며 수소 경제의 성공적인 모델을 완성해가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버스 누적 3,000대 돌파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축적된 기술력과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소 충전 및 AS 인프라까지 촘촘하게 다지는 현대차의 뚝심이 돋보인다.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 글로벌 수소 상용차 시장을 호령할 현대차의 질주는 이제 막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