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2 15:15 (월)

버튼 누르면 체인이 ‘쑥’…현대차 형상합금 타이어, 2026년 미 특허 등록

정지민 에디터 | 2026-09-18
카테크 약 4분 소요

버튼 한 번으로 타이어에서 스노우체인이 튀어나온다
현대차 신기술, 2026년 미국 특허 등록하며 상용화 청신호
형상합금 스노우체인 내장 타이어
사진=기사 이해를 돕는 이미지
기사 요약
  •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개발한 스노우체인 일체형 타이어 기술이 최근 미국 특허를 정식으로 취득했습니다.
  • 타이어 내부에 숨겨진 형상기억합금이 전기 신호를 받으면 바깥으로 돌출되어 접지력을 높이는 원리입니다.
  • 번거로운 눈길 체인 장착 과정을 완전히 없애준다는 점에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다만 실제 차량에 양산 적용되기 위해서는 내구성 확보와 높은 교체 비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눈이 쏟아지는 한겨울, 갓길에 차를 세우고 꽁꽁 언 손으로 스노우체인을 감아본 경험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폭설 속에서 무거운 장비를 휠과 타이어에 씌우는 작업은 위험할뿐더러 시간도 적지 않게 소모된다.

이러한 겨울철 운전의 고질적인 불편함을 덜어줄 대안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놓은 ‘형상기억합금 스노우체인 일체형 타이어’ 기술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단순한 기술 콘셉트 발표를 넘어 최근 해외 특허까지 최종 확보하며 실제 양산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기 때문이다.

트렁크 대신 바퀴 속에 숨긴 미끄럼 방지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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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의 핵심은 휠과 타이어 자체를 스노우체인의 보관소이자 작동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타이어와 휠에 일정 간격으로 방사형 홈을 파내고 그 내부에 미끄럼 방지 모듈을 숨겨두는 전용 구조로 설계됐다.

일반적인 마른 노면에서는 이 모듈이 타이어 접지면보다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평범한 타이어와 동일하게 주행할 수 있다. 그러다 눈길을 만나면 숨어있던 모듈이 타이어 바깥으로 돌출되며 즉각적으로 노면 접지력을 확보해 준다.

전류가 깨우는 형상기억합금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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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밖으로 모듈을 밀어내는 구동 원리는 온도나 전압에 따라 원래의 형태를 기억하고 되찾는 형상기억합금에 있다. 평상시 휠 안쪽에 자리 잡은 형상기억합금은 L자 형태로 납작하게 압축된 상태를 유지한다.

운전자가 실내에서 스노우체인 버튼을 눌러 전기 신호를 보내면, 합금이 본래 기억하고 있던 J자 형태로 팽창하며 미끄럼 방지 모듈을 밖으로 밀어낸다. 한 번 사용하고 마는 일회용 장치가 아니라, 전류 차단 시 합금이 다시 본래 형태로 돌아가는 특성을 이용해 반복 사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아이디어를 넘어 2026년 미국 특허권 확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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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 이해를 돕는 이미지

주목할 만한 점은 2023년 기술이 처음 공개될 당시 출원 단계에 머물렀던 아이디어가 실제 글로벌 특허권 확보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당시 현대차·기아는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관련 기술을 출원 중이라고 밝혔으며, 유력 해외 자동차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후 관련 심사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2026년 6월 9일, 해당 기술은 미국 특허청에 정식 등록(US 12,649,338 B2)됐다.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비용과 내구성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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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 이해를 돕는 이미지

해외 특허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신기술이 실제 양산차에 탑재되기까지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복잡한 전용 휠과 타이어 구조를 갖춰야 하는 만큼, 잦은 충격과 가혹한 주행 환경을 오랜 기간 버텨낼 내구성이 충분히 검증되어야 한다.

또한 일반 타이어 대비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는 부품 교체 비용과 전기식 구동장치의 신뢰성 확보, 국가별로 상이한 스노우체인 관련 법규 충족 여부도 관건이다. 실제로 관련 외신 보도나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도 파손 시 막대한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다수 확인된다.

번거로운 겨울철 안전장비를 차량의 빌트인 기능으로 편입시키려는 현대차·기아의 혁신적인 시도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 특허 등록으로 기술적 실체는 증명되었으나,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실제 도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한눈에 보는 핵심 Q&A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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