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소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 기아 셀토스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2027년형 코나’를 등판시켰기 때문이다. 최근 풀체인지를 거치며 가격이 인상된 신형 셀토스와 정반대의 행보다. 가성비를 무기로 1위 탈환을 노리는 코나의 반격이 시작됐다.
실속형 맞불 놓은 코나, 1.6 터보 기준 48만 원 우위

2027년형 코나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현대차는 연식 변경을 거치며 기존 대비 가격을 약 50만 원가량 과감하게 인하했다. 가솔린 2.0 모델 기준 시작 가격은 2,360만 원으로 책정되어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반면 경쟁 모델인 기아 셀토스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초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며 상품성을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주력인 가솔린 1.6 터보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코나가 약 48만 원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필수 옵션 묶은 ‘H-Pick’ vs 동급 최대 휠베이스

코나는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실속형 트림으로 맞불을 놨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화한 ‘H-Pick(에이치픽)’ 트림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듀얼 풀오토 에어컨 등 필수 옵션을 하나로 묶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이에 맞서는 셀토스의 무기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다. 2세대 셀토스는 2,690mm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확보해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민첩한 주행 감각과 2,660mm의 휠베이스를 갖춘 코나와 비교해 공간성 측면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대전, 친환경 진입 장벽 낮춘 현대차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도 두 차량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소형 SUV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양사 모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연비와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필수 생존 전략이다.
이 지점에서도 코나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빛을 발한다. 코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을 이전보다 59만 원이나 인하하며 친환경 SUV 시장의 문턱을 한층 낮췄다. 차량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던 예비 하이브리드 오너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이테크 UX의 코나, 정통 SUV 감성의 셀토스

타깃 고객층을 공략하는 두 모델의 감성 품질과 사용자 경험(UX) 차이도 뚜렷하게 갈린다. 코나는 구독형 테마(FoD) 등 최신 디지털 개인화 기능을 대거 적용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하이테크 SUV’ 이미지를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반면 셀토스는 풀체인지를 거치며 조금 더 묵직하고 정통적인 SUV의 실루엣을 강조했다. 코나가 트렌디한 스마트 기기 같은 느낌을 준다면, 셀토스는 작지만 강인한 정통 SUV의 듬직함을 내세운다. 디자인 선호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두 차량의 수요층이 확연히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SUV 시장은 그간 셀토스의 독무대에 가까웠다. 하지만 풀옵션 급 사양을 얹고도 출고가를 낮춘 2027년형 코나의 등장은 시장의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가성비와 하이테크로 무장한 코나와 압도적 공간성으로 방어하는 신형 셀토스 간의 진검승부가 올 한 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