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사이,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동력 체계를 운영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결과, 대형 SUV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팰리세이드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역대급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8일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판매량은 19만 2,285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16만 6,622대를 한 달여 앞당겨 넘어선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 기세를 몰아 연간 판매량 20만 대 돌파를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이는 2018년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성적표다.
11개월 만에 19만 대 판매, 연간 20만 대 돌파 가시권

팰리세이드의 이번 성과는 신차 출시 효과와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맞물린 결과다.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5만 5,291대, 해외에서 13만 6,994대가 판매되며 전 세계적인 수요를 증명했다. 특히 전체 해외 판매량 중 80%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며 북미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했음을 보여준다.
연간 판매 추이를 보면 2019년 10만 대를 넘어선 이후, 부분변경 모델과 완전변경 모델을 거치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단순히 덩치만 큰 SUV가 아니라, 시장의 요구에 맞춰 사양을 강화하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점이 판매 증진의 핵심 동력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61%를 넘어섰다. 10명 중 6명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셈인데, 이는 정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선택이 반영된 결과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탑재, 효율성과 주행 성능의 조화

성공의 중심에는 새롭게 적용된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다. 기존 대형 SUV는 배기량이 높거나 디젤 엔진을 사용해 세금과 소음 면에서 부담이 있었으나,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실제 주행 시 모터가 개입해 저속 구간에서의 정숙성을 확보하고, 가속 시에는 터보 엔진이 힘을 보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기술적인 디테일도 보강되었다. 구동 모터를 활용해 요철 통과 시 흔들림을 제어하는 ‘E-라이드’와 조향 응답성을 높이는 ‘E-핸들링’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대형 SUV 특성상 뒷좌석 승객의 멀미를 줄여주고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실질적인 이득을 제공한다.
또한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하이브리드 모델에 반영했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어,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별도의 보조 배터리 없이도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전장 5,000mm급 공간 확보, 생활 밀착형 대형 SUV의 정석

공간 활용성은 팰리세이드가 ‘아빠들의 차’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다. 전장 5,000mm에 육박하는 덩치와 넉넉한 휠베이스는 3열 공간까지 성인이 앉기에 무리가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시트 구성 역시 7인승부터 9인승까지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만들어지는 평탄한 공간은 최근 유행하는 차박(차에서 숙박)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별도의 평탄화 작업 없이 매트만 깔아도 성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휴게소에서의 휴식이나 주말 나들이 시 유용하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시인성을 높였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배치해 운전 중 조작 편의성을 극대화했으며, 수납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다인승 차량 특유의 실용성을 챙겼다.
현대차는 이번 팰리세이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소형부터 대형, 럭셔리급을 아우르는 총 18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실용적인 기술이 결합한 팰리세이드는 앞으로도 대형 SUV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