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렉스턴 스포츠의 뒤를 잇는 5세대 모델에 ‘무쏘(MUSSO)’라는 이름을 다시 부여했다. 과거의 신뢰도를 계승하면서도 차체 크기를 키우고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쏘의 등장은 최근 프리미엄 픽업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기아 타스만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다. 고성능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타스만과 달리, 무쏘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실용적인 구성을 통해 실속형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 탑재

신형 무쏘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의 다변화에 있다. KGM은 브랜드 픽업 모델 최초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하여 매끄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기존 2.2 디젤 모델이 가진 강력한 토크도 장점이지만, 가솔린 모델은 소음과 진동에 민감한 운전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다. 특히 미세먼지 규제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탈 디젤’을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은 장거리 가족 여행 시 뒷좌석 탑승객의 피로도를 낮추는 실질적인 이득으로 이어진다.
주행 환경에 따른 최적화도 고려되었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가솔린 터보 엔진의 시원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고,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출발과 정지가 가능하다. 효율적인 엔진 세팅을 통해 대형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체급 확장을 통한 공간 활용성

차체 크기는 이전보다 더 커져 준대형 픽업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장은 45mm, 전고는 30mm 늘어났으며, 이는 실내 거주성 향상으로 직결된다. 늘어난 수치만큼 2열 무릎 공간과 머리 위 공간에 여유가 생겨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답답함이 적다.
KGM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지상고를 낮추고 범퍼 디자인을 정제한 ‘그랜드 스타일’은 오프로드보다는 도심 주행과 캠핑에 특화된 모델이다. 적재 공간 역시 사용 용도에 따라 500kg 용량의 스탠다드 데크와 700kg의 롱 데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전문적인 장비 적재가 필요한 사용자까지 배려했다.
이러한 설계는 가족 단위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유리하다. 별도의 평탄화 장비 없이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간단한 야외 활동 시 거주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수치상의 크기 변화를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용성으로 변환한 결과물이다.
800만원 차이나는 타스만과 경쟁

기아 타스만과 비교했을 때 가장 뚜렷한 차별점은 경제성이다. 신형 무쏘의 시작 가격은 2,900만 원 후반대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3,750만 원부터 시작하는 타스만보다 약 8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주력 트림인 M7을 선택하더라도 타스만의 기본 모델보다 낮은 가격대를 유지한다.
선택의 기준은 명확하다. 기아 타스만은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브랜드 파워, 그리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신형 무쏘는 검증된 내구성과 실용적인 적재 능력, 그리고 초기 구매 비용을 절감하려는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된다.
결국 800만 원이라는 가격 차이는 취등록세와 보험료 등 부대 비용까지 고려하면 더욱 벌어진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픽업트럭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무쏘가, 프리미엄 가치와 최신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자 한다면 타스만이 유리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새로운 무쏘는 내년 1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KGM은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픽업의 계보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실질적인 제원과 가격표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만큼, 실용성을 중시하는 국내 픽업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