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2 15:29 (월)

“메이드 인 차이나 렉스턴 시대?” 중국차와 기술 혈맹 맺은 KGM, 소비자들 반응은 ‘글쎄’

정지민 에디터 | 2026-03-28
신차소식 약 5분 소요

500마력·2천km 주행거리 앞세운 체리차 풀윈 T9L
3천만 원대 대륙의 가성비, 한국 시장서도 통할까
렉스턴 후속 풀윈 T9L
사진=체리자동차 홈페이지 / KGM SE10 베이스 모델 풀윈 T9L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KGM의 차세대 플래그십 SUV, 이른바 ‘렉스턴 후속(프로젝트명 SE10)’의 밑그림이 마침내 선명해졌다. 지난 3월 25일 중국 체리자동차가 상세 제원과 가격을 공개하며 사전 예약에 돌입한 ‘풀윈 T9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온 이 차량을 두고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3천만 원대에 500마력? 상식 파괴한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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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체리자동차 홈페이지 / KGM SE10 베이스 모델 풀윈 T9L

체리차 풀윈 T9L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존 내연기관의 상식을 파괴하는 가격 대비 성능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를 결합한 쿵펑(Kunpeng) CDM 6.0 시스템은 합산 출력 503마력(375kW)이라는 고성능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4초대에 불과하다.

주행 효율성 역시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 CLTC 기준 순수 전기 모드로만 23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와 연료를 가득 채우면 총 2,000km 이상을 거뜬히 달린다. 그럼에도 가격은 중국 내수 기준 약 3,050만 원(13만 9,900위안)부터 시작해 최고급형이 3,700만 원 수준에 그친다.

싼타페 압도하는 거주성과 세계 최초 3나노 칩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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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체리자동차 홈페이지 / KGM SE10 베이스 모델 풀윈 T9L

중형 SUV 시장의 핵심 경쟁력인 실내 공간에서도 풀윈 T9L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장 4,870mm는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실내 거주성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무려 2,920mm에 달한다. 이는 국내 대표 중형 SUV인 현대차 싼타페보다 100mm 이상 긴 수치로, 사실상 한 체급 위의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양산차 세계 최초로 3나노(nm) 초미세 공정으로 제작된 차량용 8678 칩셋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빠르고 매끄러운 디스플레이 조작감은 물론, 더욱 고도화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원활하게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KGM의 생존 전략, 기술 혈맹으로 탄생할 ‘S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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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체리자동차 홈페이지 / KGM SE10 베이스 모델 풀윈 T9L

KGM은 일찌감치 체리자동차와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차세대 신차 개발에 착수했다.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명 ‘SE10’이 바로 이 풀윈 T9L의 뼈대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다. 독자적인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기 어려운 KGM 입장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생존 전략을 택한 셈이다.

과거 중국산 자동차는 ‘저렴한 가격’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KGM은 체리차의 검증된 첨단 플랫폼을 가져오되, 자사 특유의 강인한 디자인 철학과 서스펜션 튜닝 노하우를 접목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중국차 꼬리표 극복할까… 소비자 반응은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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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체리자동차 홈페이지 / KGM SE10 베이스 모델 풀윈 T9L

막강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SE10의 국내 시장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깊게 뿌리내린 중국산 퀄리티에 대한 불신이다. “껍데기만 KGM일 뿐 사실상 중국차 아니냐”며 보안 문제나 내구성을 지적하는 냉소적인 반응이 벌써부터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합리적인 선택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KGM이 납득할 만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완벽한 현지화 세팅과 철저한 품질 검증을 거친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볼보나 폴스타 등 중국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안착한 사례도 이러한 긍정론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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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체리자동차 홈페이지 / KGM SE10 베이스 모델 풀윈 T9L

결과적으로 KGM의 SE10 출시는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첨단 기술’이 본격적인 심판대에 오르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2026년 하반기, 압도적인 가성비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이 새로운 한중 연합군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편견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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