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기아의 대형 전기 플래그십 SUV, EV9의 가격 장벽이 무너졌다. 8천만 원대를 호가하던 기본 가격이 각종 할인과 2026년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더해 6천만 원대 중후반까지 내려왔다. 고물가 시대에 대형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3월 자동차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500만 원 증발? 기아의 파격적인 3월 승부수

기아는 2026년 3월 한 달간 EV9에 대해 대대적인 재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핵심은 2025년 12월 이전에 생산된 물량에 적용되는 300만 원의 기본 재고 할인이다. 연식 변경을 앞두고 빠르게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제조사의 공격적인 승부수다.
여기에 EV9 전용 기본 혜택인 200만 원이 추가로 제공된다. 소비자는 전시장 방문 시 별도의 복잡한 조건 없이 총 500만 원의 즉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실상 차량의 기본 시작 가격이 7천만 원대 후반으로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내연기관 버리면 130만 원 추가… 2026년 보조금의 마법

차량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주역은 2026년 새롭게 확정된 전기차 보조금이다. 서울시 기준으로 전기승용차 최대 보조금은 754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국고 보조금을 합산하면 전기차 구매 시 8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 이상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올해부터 신설된 내연기관차 폐차 전환지원금이 눈에 띈다. 3년 이상 보유한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13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처분하고 친환경 패밀리카로 넘어가려는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살 돈으로 플래그십 전기차를

이러한 혜택을 모두 종합하면 EV9의 실구매가는 극적으로 낮아진다. 기본가 8,339만 원대인 에어(Air) 2WD 모델을 기준으로 500만 원 할인과 1,000만 원 안팎의 보조금 및 지원금을 적용하면 6,000만 원대 중후반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럭셔리 전기 SUV가 대중적인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행 질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유지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이 내연기관 대형 SUV의 가장 강력한 대체재로 떠올랐다.
501km 달리는 거실, 타협 없는 스펙

실구매가가 대폭 낮아졌다고 해서 차량의 본질적인 성능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EV9은 99.8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01km(2WD 19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장거리 가족 여행에도 충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넉넉한 스펙이다.
차체 크기 역시 전장 5,010mm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성인 7명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후륜구동(RR) 또는 사륜구동(AWD)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타협 없는 ‘달리는 거실’을 6천만 원대에 소유할 기회다.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된 만큼, 2025년 12월 이전 생산된 재고 물량은 3월 내로 빠르게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대형 전기 SUV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정책이 변동되거나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가까운 전시장을 찾아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