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독일 브랜드가 견고하게 지켜온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 화웨이와 장화이자동차(JAC)가 손잡고 만든 초호화 리무진, 마에스트로(Maextro) S800이다.
단순히 덩치만 키운 중국차가 아니다. 롤스로이스에 버금가는 차체에 화웨이의 IT 기술을 집약했고, 전기차의 정숙성과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합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을 택했다.
국내에는 다소 낯선 브랜드지만, 이 차가 제시하는 상품성은 꽤 설득력이 있다. S800이 보여주는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방정식을 분석했다.
마이바흐보다 긴 차체, ‘도로 위 1등석’의 구현

수치만 놓고 보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넘어선다. S800의 전장은 5,480mm, 휠베이스는 3,370mm에 달한다. 이는 마이바흐 S680보다 길고,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도로에서 마주친다면 압도적인 길이와 웅장함에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는 체급이다. 단순히 크기만 과시하는 것이 아니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확보된 실내 공간은 VIP가 다리를 완전히 뻗고 쉴 수 있는 물리적 여유를 제공한다.
실내 구성은 ‘달리는 응접실’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눈여겨볼 점은 천장에 적용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다. 롤스로이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별빛 조명을 적용해 밤하늘 아래 있는 듯한 시각적 만족감을 준다. 여기에 독립된 2열 시트는 최고급 가죽과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장거리 이동 시의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디자인은 절제된 화려함을 택했다. 전면부의 수직형 그릴과 얇게 뻗은 LED 라이트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중후한 멋을 낸다. 측면은 복잡한 기교 없이 매끈한 면으로 처리해 플래그십 특유의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문손잡이가 숨겨진 히든 도어 핸들은 공기 저항을 줄이는 기능적 역할과 함께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충전 스트레스 없는 전기차, EREV의 실용성

S800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파워트레인에 있다. 순수 전기차(BEV) 모델도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하는 EREV 모델에 쏠린다. 거대한 차체를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전기 모터지만,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CLTC 기준 무려 1,333km에 달한다.
이 수치가 VIP에게 주는 이점은 명확하다. 전기차 특유의 소음 진동 없는 정숙성을 누리면서도, 충전소를 찾아 헤매는 번거로움이 없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 시내 주행을 며칠 더 해도 충전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기업 임원이나 의전 차량으로서 충전 대기 시간은 낭비다. S800은 이 문제를 엔진이라는 보조 수단으로 영리하게 해결했다.
성능 또한 부족함이 없다.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5m가 넘는 거구임에도 답답함 없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내연기관의 주유 편의성과 전기차의 주행 질감을 동시에 원하는 보수적인 럭셔리 세단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구성이다.
‘화웨이’라는 두뇌, 승차감까지 제어한다

S800은 자동차인 동시에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다. 화웨이의 ‘하모니OS’ 기반 인텔리전트 콕핏은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으로 제어하게 해준다. 뒷좌석 탑승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실내 온도, 조명, 마사지 기능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단순히 화면이 큰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버벅거림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승차감의 핵심은 화웨이의 ‘튜링(Tuling) 지능형 섀시’다. 전방 도로 상황을 센서로 미리 감지하고, 1초에 수천 번씩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조절한다. 과속방지턱이나 거친 노면을 지날 때도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해, 뒷좌석 승객이 커피를 마셔도 쏟아지지 않을 정도의 안락함을 목표로 한다. 이는 벤츠의 매직 바디 컨트롤과 유사한 개념으로, IT 기술이 하드웨어의 한계를 보완하는 좋은 예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수준급이다.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를 포함한 다양한 센서들이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고속도로나 막히는 도심 구간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돌발 상황에서 차량 스스로 제동 하거나 회피하는 등 VIP의 안전을 지키는 데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가격은 현지 기준 약 2억 원(100만~150만 위안) 수준으로 예상된다. 마이바흐의 절반 가격으로 누리는 최첨단 기술과 공간, S800은 분명 매력적인 대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