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00:16 (일)

“출고가 1억 2천만원인데..” 3천만원대에 구입 가능하지만 아무나 탈수 없는 마세라티 기블리

정지민 에디터 | 2026-04-06
중고차 약 5분 소요

도로 위 시선 압도하는 '삼지창' 엠블럼의 독보적 하차감
극악의 정비성과 부품값이 만드는 험난한 유지의 늪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마세라티 홈페이지 / 마세라티 기블리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신차가 1억 2,000만 원을 호가하던 2018년식 마세라티 기블리(3세대)가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3,0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산 중형 세단 신차 가격으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소비자의 구매욕을 강하게 자극한다. 하지만 저렴해진 차값 이면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적인 유지보수와 고질병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독보적인 브랜드 감성과 압도적인 하차감

"출고가 1억 2천만원인데.." 3천만원대에 구입 가능하지만 아무나 탈수 없는 마세라티 기블리 1
사진=마세라티 홈페이지 / 마세라티 기블리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프론트 그릴의 ‘삼지창’ 엠블럼은 도로 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1억 원이 넘는 럭셔리 세단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차에서 내릴 때 주변의 시선을 끄는 이른바 ‘하차감’ 측면에서는 동급 경쟁 모델들을 크게 압도한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의 사회적 지위나 개성을 과시하는 도구로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여기에 이탈리아 스포츠카 특유의 배기음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주행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우아한 외관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의 결합은 기블리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이 3,000만 원대까지 하락했음에도 이 차량이 주는 브랜드 가치와 도로 위에서의 위압감은 신차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럭셔리 타이틀이 무색한 실내 마감과 전자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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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세라티 홈페이지 / 마세라티 기블리

뛰어난 외관과 감성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부로 들어서면 럭셔리 세단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단점들이 즉각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연식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실내 버튼류의 끈적임 현상이다. 실내에 가죽 등 고가의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작부 플라스틱 부품들의 표면 처리 내구성이 부족해 실내 거주성과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전자계통의 잦은 오류 역시 기블리 오너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행 중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터치 반응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신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진 운전자라면 다소 투박하고 잦은 오류를 일으키는 전자장비들로 인해 일상 주행에서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예방 정비가 필수적인 냉각수 누수와 하체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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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세라티 홈페이지 / 마세라티 기블리

기계적인 결함 요소도 중고 구매 전 반드시 점검하고 넘어가야 할 핵심 주의 사항이다. 2018년식 기블리에서 공통으로 보고되는 치명적인 고질병 중 하나는 엔진룸 내부의 냉각수 누수 문제다. 관련 냉각 라인 부품의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정기적인 점검을 놓칠 경우 엔진 과열 등 심각한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방지턱을 넘거나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발생하는 서스펜션 하체 잡소리 문제도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묵직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해야 할 럭셔리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하체 소음이 발생해 운전자에게 주행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는 단순한 정비로 해결되기보다 서스펜션 관련 주요 부품의 노후화로 인한 교체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극악의 부품값과 서비스 인프라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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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세라티 홈페이지 / 마세라티 기블리

중고차 가격은 3,000만 원대로 떨어졌지만, 수리비와 부품값은 여전히 1억 2,000만 원짜리 럭셔리 세단의 잣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부품 가격이 월등히 높아 가벼운 접촉 사고나 소모품 교체 시에도 수백만 원의 비용이 청구되기 일쑤다. 대체 가능한 애프터마켓 부품을 구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워 유지비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 센터의 희귀성도 차량 유지보수를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진입장벽이다. 전국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지 않아, 보증 기간이 끝난 차량을 수리하려면 브랜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극소수의 사설 정비소를 직접 수소문해야 한다. 정비 인프라 부족은 결국 수리 대기 시간 장기화와 공임 상승으로 직결되어 오너의 시간과 지갑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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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세라티 홈페이지 / 마세라티 기블리

2018년식 마세라티 기블리는 3,000만 원대라는 매력적인 가격표 이면에 감수해야 할 대가가 매우 명확한 차량이다. 삼지창 엠블럼이 주는 하차감과 감성은 훌륭하지만, 살인적인 부품값과 잦은 잔고장을 감당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금 여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차값은 저렴해졌어도 정비와 유지는 철저히 1억 원대 럭셔리카의 영역임을 구매 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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