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미쓰비시 자동차가 자사를 상징하는 정통 SUV, ‘몬테로(해외명 파제로)’의 귀환을 공식화했다. 2006년 미국 시장 철수 이후 약 20년 만의 복귀다. 최근 공개된 6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은 ‘레일라(Layla)’의 선율을 배경으로 어둠 속에서 질주하는 SUV의 실루엣을 드러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부활은 단순한 모델 추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쓰비시는 그간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자산인 몬테로를 전면에 내세우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영상 말미에 등장하는 강렬한 주행 장면은 미쓰비시가 다시금 SUV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다카르 랠리의 DNA, ‘랠리아트’ 정신의 계승

몬테로의 귀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근본’으로의 회귀다. 티저 영상은 과거 다카르 랠리를 주름잡던 랠리아트(Ralliart) 경주차의 모습과 현대적인 주행 영상을 교차 편집하여 보여준다. 이는 신형 몬테로가 도심 쇼핑몰 주차장이 아닌,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단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쓰비시는 차량의 내구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 파제로가 사막과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입증했던 주행 능력은 신형 모델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단순히 외관만 거칠게 꾸민 것이 아니라, 실제 험로 주행 시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구동력과 차체 강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조는 최근 위장막 상태로 포착된 테스트 차량에서도 드러난다. 직선 위주의 견고한 실루엣은 공기역학적 효율만큼이나 실질적인 오프로드 돌파각과 시야 확보를 우선시하는 정통 SUV의 설계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크로스오버 홍수 속 ‘프레임 바디’의 견고함 유지

신형 몬테로는 차체 구조 면에서 시장의 일반적인 흐름과 궤를 달리한다. 승용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로더’ 크로스오버가 주류를 이루는 시장 환경에서, 미쓰비시는 프레임 바디 구조를 유지하거나 그에 준하는 강력한 견고함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거운 짐을 견인하거나 거친 노면을 지속적으로 주행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제공한다.
미쓰비시는 이미 1년 전부터 몬테로의 상표권을 다시 확보하며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2020년대 후반까지 이어질 신차 로드맵 중에서도 몬테로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기술적으로는 닛산-미쓰비시 연합의 최신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미쓰비시만의 독자적인 사륜구동 제어 시스템인 S-AWC(Super All Wheel Control)를 고도화하여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전동화 흐름에 발맞춘 파워트레인 구성도 예상된다. 순수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강력한 토크가 필요한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행 거리 확보와 환경 규제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20년의 공백 깨고 2027년경 복귀, 정통 SUV 시장의 메기 될까

몬테로의 공식 출시 및 판매는 2027년경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북미 시장 철수 이후 정확히 20년 만의 귀환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지만, 몬테로는 ‘실질적인 주행 성능’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는 포장도로를 벗어나 캠핑이나 오지 탐험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프 랭글러나 포드 브롱코, 토요타 랜드크루저 등이 포진한 정통 SUV 시장에 몬테로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쓰비시가 20년간 쌓인 팬들의 기대를 현대적인 사양으로 얼마나 완벽하게 충족시킬지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다. 20년 만에 다시 쓰이는 몬테로의 역사에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