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인도에서 선출시된 기아 신형 셀토스가 약 1,750만 원(10.99 라크)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등장했다. 국내 예상 시작가인 2,500만 원대와 비교하면 800만원 이상의 격차가 존재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차량은 껍데기만 같을 뿐, 엔진과 변속기부터 안전 설계까지 완전히 다른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인도의 셀토스가 철저히 ‘경제성’에 집중한 엔트리 SUV라면, 한국의 셀토스는 준중형급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198마력 터보와 115마력 자연흡기, 엔진에서 나뉜 가격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파워트레인의 등급 차이다. 인도 시장용 기본 모델은 1.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115마력의 출력을 낸다. 반면 국내용 신형 셀토스는 고성능 선호도가 높은 시장 특성을 반영하여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본으로 한다.
198마력을 내뿜는 1.6 터보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 대비 터보차저와 인터쿨러 등 고가의 부품이 추가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엔진 단가 차이만 해도 수백만 원에 달한다. 출력의 여유는 고속도로 추월 주행이나 가파른 언덕길 주행에서 운전자가 체감하는 스트레스 정도를 크게 결정짓는다.
변속기 조합 역시 차이가 크다. 인도 모델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동 변속기나 효율 중심의 IVT를 주로 사용하지만, 국내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화하는 추세다. 복잡한 기어 구조와 제어 시스템을 갖춘 8단 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정숙성을 제공하는 대신 제조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ADAS, 한국형 ‘기본 사양’의 무게감

편의 및 안전 사양의 구성 단계부터 기준점이 다르다. 인도형 기본 트림인 HTE는 아날로그 계기판과 직물 시트, 수동 변속기 노브를 장착한 이른바 ‘깡통’ 사양이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핵심 기능들을 대부분 덜어내어 시작 가격을 극단적으로 낮춘 구성이다.
국내 판매 모델은 최하위 트림에서도 12.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시스템(SBW),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사실상 인도 시장에서 중상위 등급을 선택해야 누릴 수 있는 기능들이 한국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반영한 전략이다.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덜어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세련된 인테리어 요소는 한국형 셀토스의 상품성을 높이는 핵심 무기다. 결국 기본 가격의 상승은 옵션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는 패키징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고강성 차체 설계와 현지 생산, 보이지 않는 원가 차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섀시와 소재에서도 차별화가 이루어진다. 국내 및 북미용 모델은 엄격한 충돌 테스트(KNCAP, IIHS)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UHSS) 비중을 높게 유지한다. 이는 사고 시 탑승객 보호 능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반면 인도 시장 모델은 현지 법규에 맞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재 구성을 최적화하는 방식을 취한다. 또한, 국내 모델에는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흡차음재가 대거 투입되지만, 시내 주행 비중이 높은 인도형은 이 부분에서 원가를 절감한다.
마지막으로 생산 환경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현지 공장에서 부품 현지화 비율을 극대화해 생산하는 것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세금을 포함해 판매하는 것은 비용 구조 자체가 다르다. 한국의 셀토스는 프리미엄 소형 SUV로서의 신뢰도와 품질을 담보하기 위한 비용이 포함된 결과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