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16:48 (토)

쏘렌토 살 돈으로 벤츠살까? ‘7인승 전기차’ 의외의 가성비

정지민 에디터 | 2025-12-09
자동차이슈 약 5분 소요

MBUX 슈퍼스크린과 MB.OS 탑재
차가 곧 스마트 디바이스
7인승 벤츠 전기차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메르세데스-벤츠가 준중형 SUV ‘신형 GLB’를 공개했다. 겉모습만 보면 우리가 알던 그 ‘네모난 벤츠’가 맞다. 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MA)을 기반으로 주행거리와 공간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GLB 250+’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31km(WLTP 기준)를 달린다.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아빠들의 ‘주행거리 걱정’을 덜어줄 수치다.

주행거리 631km, 서울-부산 왕복도 도전할 만하다

쏘렌토 살 돈으로 벤츠살까? '7인승 전기차' 의외의 가성비 1
사진 = 온라인 갈무리

전기차 선택의 가장 큰 장벽은 언제나 ‘주행거리’였다. 신형 GLB 250+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8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기준(WLTP) 631km라는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국내 인증 기준이 다소 보수적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이동 가능한 수준이다. 겨울철 효율 저하를 고려해도 도심 위주의 일상 주행에서는 충전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충전 속도 또한 실용적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2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단 10분만 충전기를 연결해 둬도 약 260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면 다시 달릴 준비가 끝난다. ‘충전 때문에 기다린다’는 감각보다는 ‘쉬는 김에 충전한다’는 패턴이 가능해진다.

구동 시스템은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한다. GLB 250+는 최고출력 268마력(200kW)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뒤차축에 배치했다. 필요에 따라 전륜 모터를 개입시키는 4륜 구동 모델(GLB 350 4MATIC)도 함께 출시되어, 캠핑장 진입로나 눈길 주행을 걱정하는 운전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 127리터 프렁크와 7인승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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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갈무리

신형 GLB의 진짜 무기는 ‘공간 활용성’이다. 차체 크기는 투싼이나 스포티지 같은 준중형급이지만, 실내 구성은 중형 SUV 못지않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에 엔진룸 공간이 비워지면서 무려 127리터에 달하는 대용량 프렁크(Front Trunk)가 생겼다. 보통 전기차 프렁크가 케이블 정도 넣는 수준인 것과 달리, GLB의 프렁크는 기내용 캐리어도 들어갈 만큼 넉넉하다. 젖은 우산이나 흙 묻은 신발처럼 실내에 두기 찝찝한 짐을 보관하기에 제격이다.

실내는 5인승을 기본으로 7인승 옵션까지 제공한다. 3열 시트가 성인이 장시간 타기에는 다소 좁을 수 있지만, 다자녀 가정의 단거리 이동이나 아이들 친구를 태워야 할 때 유용한 ‘비상용 좌석’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2열 시트는 4:2:4 비율로 접히며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트렁크 공간이나 뒷좌석 레그룸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5인승 모델 기준 기본 트렁크 용량은 540리터이며, 2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1,715리터까지 늘어난다. 이는 차박 캠핑이나 이케아 가구 쇼핑 같은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공간이다. 바닥이 평평하게 설계되어 짐을 싣거나 휴식을 취할 때 거슬리는 턱이 없다는 점도 실사용자에게는 큰 이점이다.

똑똑한 비서, MB.OS와 MBUX 슈퍼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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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갈무리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MBUX 슈퍼스크린’이다. 운전석 계기판(10.25인치)과 중앙 디스플레이(14인치), 그리고 조수석 화면(14인치)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파노라마 형태를 띤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가 탑재되어 차량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내비게이션은 구글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교통 정보와 전기차 충전 경로를 최적화해 안내한다. 특히 장거리 주행 시 이 시스템의 진가가 발휘된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배터리 잔량과 충전소 위치를 계산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해 주어, 운전자가 따로 충전소를 검색하고 거리를 계산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안전 사양도 타협하지 않았다.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고속도로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춰준다. 어댑티브 댐핑 서스펜션을 선택하면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를 오가며 승차감을 조절할 수 있어, 가족을 태울 때는 부드럽게, 혼자 탈 때는 탄탄하게 주행 질감을 바꿀 수 있다.


신형 GLB는 ‘작은 차체, 큰 기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차다. 600km가 넘는 주행거리는 전기차의 불안을 지웠고, 127리터 프렁크와 7인승 시트는 공간의 한계를 넘었다.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실질적인 쓰임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속파 가장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국내 출시는 2026년 이후로 예상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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