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0 16:50 (금)

“2천만 원대 SUV 등장?”… 닛산이 작정하고 만든 ‘갓성비 전기차’

정지민 에디터 | 2025-12-11
자동차이슈 약 5분 소요

"크기는 키우고 가격은 줄였다"
닛산 NX8, 패밀리카 시장 정조준
2026년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
닛산 NX8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이 틈새를 파고들 닛산의 전략 모델이 등장했다. 중국 둥펑자동차와 손잡고 빚어낸 신형 SUV, ‘NX8(가칭)’이 그 주인공이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모델은 최근 공개된 세단 N7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면서도, 패밀리 SUV가 갖춰야 할 실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만 싼 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큰 차체’와 ‘최신 전동화 기술’을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지녔다.

수치로 증명된 체급, ‘차박’에 최적화된 공간

"2천만 원대 SUV 등장?"... 닛산이 작정하고 만든 '갓성비 전기차' 1
사진 = 온라인 갈무리

NX8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차체 크기다. 전장은 약 4,800mm 안팎으로 국산 대표 중형 SUV인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크고,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는 다소 짧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00mm를 넘나들며 팰리세이드보다 길게 설계되었다. 이는 엔진룸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이점을 살린 결과다.

실제 탑승자가 느끼는 거주성은 수치 이상의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2열 레그룸이 넉넉하게 확보되어, 장거리 여행 시 뒷좌석 탑승객이 느끼는 피로도가 현저히 낮다. 특히 2열 시트를 폴딩 할 경우, 성인 남성이 다리를 뻗고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 만들어져 별도의 평탄화 작업 없이 바로 ‘차박’을 떠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구성이다.

외관 디자인은 공기 역학을 고려한 유선형 라인과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다. 전면부는 그릴을 없애고 매끈하게 다듬어 공기 저항 계수를 낮췄으며, 헤드램프와 이어진 주간주행등은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든다. 지붕에 탑재된 라이다(LiDAR) 센서는 이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함을 암시한다.

화려한 스펙보다 ‘실속’ 챙긴 파워트레인

"2천만 원대 SUV 등장?"... 닛산이 작정하고 만든 '갓성비 전기차' 2
사진 = 온라인 갈무리

동력 계통은 순수 전기(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EREV) 두 가지로 운영되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전기 모델은 335마력 수준의 단일 모터 구성을 기본으로 하여 일상 주행에서 차고 넘치는 출력을 제공한다. 제로백 같은 수치상의 빠름보다는,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실생활 영역에서의 부드러운 가속감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배터리는 중국 CATL사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최근 기술 발전으로 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가는 식의 장거리 주행이 아니라면, 일주일 동안 도심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전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수준의 효율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고 모터가 바퀴를 굴리는 방식으로 예상된다. 이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 거주하거나, 주말마다 장거리 캠핑을 즐기는 아빠들에게 전기차의 정숙성과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합리적인 대안이 된다.

스마트한 이동 공간, 가격 경쟁력이 관건

"2천만 원대 SUV 등장?"... 닛산이 작정하고 만든 '갓성비 전기차' 3
사진 = 온라인 갈무리

실내는 닛산과 둥펑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리빙 스페이스’를 지향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처럼 빠르고 직관적인 반응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AI 기반의 음성 인식 기능은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며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돕는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역시 가격이다. 형제 모델인 N7 세단이 중국 현지에서 약 2,000만 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NX8 역시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 예상된다. 물론 SUV의 특성상 세단보다는 가격이 높겠지만, 국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상위 트림 가격으로 중형 이상의 SUV를 소유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닛산은 NX8을 통해 2026년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넓은 공간, 검증된 배터리,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이 모델이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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