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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타도 3500만원?”… 연비 20km 넘는데 고장안나 감가방어 최고라는 토요타 캠리 XV70

정지민 에디터 | 2026-01-16
중고차 약 5분 소요

신차 대비 43%에 불과한 낮은 감가율
보유 비용(TCO)으로 증명하는 압도적인 가성비
토요타 캠리
사진=토요타 홈페이지 / 캠리 XV70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중고차를 살 때 보통 얼마나 신차대비 얼만큼 감가가 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영리한 소비자라면 살 때의 가격보다 팔 때의 가격을 먼저 물어야 한다. 중고차 시장에는 기묘한 역설이 존재한다. 신차 가격은 훨씬 비쌌던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 몇 년 뒤면 평범한 일본 대중차와 비슷한 가격표를 달고 나오는 현상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BMW를 싸게 샀다며 쾌재를 부르지만, 진짜 승자는 그 비싼 가격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 토요타 캠리 차주다.

2018년식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XV70)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여전히 1,800만 원에서 3,500만 원 사이의 몸값을 자랑한다. 당시 신차가가 4,000만 원 초반대였음을 감안하면 8년이 지난 지금도 가치의 절반 이상을 보전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비슷한 연식의 BMW 520d는 6,700만 원이라는 거창한 시작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2,100만 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수치로 보면 명확하다. 캠리 차주가 자산 가치 1,800만 원을 잃는 동안, BMW 차주는 무려 4,600만 원을 허공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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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요타 홈페이지 / 캠리 XV70

캠리의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찾는 사람이 공급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캠리는 신뢰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10년을 타도 소모품만 갈아주면 된다는 막연한 믿음은 실제 데이터로 증명된 사실에 기반한다.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 ES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는 점은 캠리의 가치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다. 프리미엄 모델의 심장을 달고도 대중차의 유지비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구매 대기자들을 줄 세우게 만든다.

비슷한 연식의 독일차들이 10만km를 기점으로 하체 부싱이나 누유, 복잡한 전자 장비의 오류로 차주들의 지갑을 위협할 때 캠리는 이제 막 길들이기가 끝났다는 농담이 들릴 정도로 평온하다. 수입차를 타면서 겪게 되는 가장 큰 스트레스인 잔고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은, 중고차 구매자가 기꺼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결국 캠리를 구매하는 행위는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감가라는 이름의 세금을 최소화하는 재테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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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요타 홈페이지 / 캠리 XV70

가성비라는 단어는 보통 저렴한 물건에 붙지만 캠리의 가성비는 보유 기간 동안 들어가는 총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에서 빛을 발한다. 지금 2,400만 원에 캠리를 사서 3년 동안 출퇴근용으로 실컷 타고 다시 시장에 내놓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때도 캠리는 1,8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3년 동안 내 자산에서 빠져나간 돈은 연간 2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웬만한 국산 경차의 감가 폭보다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특유의 압도적인 연비는 덤이다. 시내 주행에서도 리터당 20km를 가볍게 넘나드는 효율성은 고유가 시대에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고장이 나지 않으니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대차를 고민하거나 업무 시간을 허비할 일도 없다. 시간과 감정 소모까지 비용으로 환산한다면 캠리의 실질적인 유지비는 압도적인 0에 수렴한다. 중고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캠리라는 이동 수단을 3년 동안 대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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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요타 홈페이지 / 캠리 XV70

물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차는 없다. 캠리의 높은 잔존가치 뒤에는 명확한 약점도 존재한다. 우선 도장 면이 다소 얇은 편이다. 고속도로 주행이 잦은 차량이라면 앞 범퍼나 보닛에 스톤칩(돌빵)이 흔하게 발견되며 관리 상태에 따라 부식의 징조가 보일 수도 있다.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나 가죽의 질감을 기대했다면 캠리의 실내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사용 빈도가 높고 연식이 지남에 따라 실내에서 미세한 잡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차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그런 감성적인 결점은 부차적인 문제다. 캠리는 도구로서의 자동차가 보여줄 수 있는 정점에 서 있는 모델이다. 화려한 옵션이나 하차감 대신 스트레스 없는 일상을 사고 싶은 이들에게 XV70 캠리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가치를 인정하는 선행 학습자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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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요타 홈페이지 / 캠리 XV70

결국 캠리를 구매한다는 것은 자동차라는 소모성 자산을 관리하는 가장 지능적인 방식이다. 남들이 겉모습의 화려함에 취해 감가의 폭풍을 맞을 때, 캠리 유저는 조용히 실익을 챙긴다. 구입할 때 조금 비싸게 느껴질지 모르나, 나중에 차를 팔 때 비로소 웃게 되는 차. 그것이 8세대 캠리가 중고차 시장에서 여왕으로 불리는 진짜 이유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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