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15:56 (토)

“신차로 왜 샀나 싶다” 2년 만에 반값 돼 지금은 6천만 원에 구입 가능한 아빠들의 드림카

정지민 에디터 | 2026-02-25
중고차 약 3분 소요

1억 원대 럭셔리 SUV의 추락, 2년 만에 반값 된 이유
화려한 디자인 뒤에 숨겨진 '악명 높은' 정비성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랜드로버 홈페이지 / 2024년형 레인지로버 벨라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1억 원이 넘는 영국의 프리미엄 SUV가 불과 2년여 만에 반값으로 추락했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는 2023년 12월식, 주행거리 2만 2천km대의 보증기간이 남은 ‘레인지로버 벨라’가 6천만 원대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뭇 아빠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드림카의 씁쓸한 현주소다. 왜 이런 극단적인 감가가 발생한 것일까.

2018년 올해의 디자인상 수상

"신차로 왜 샀나 싶다" 2년 만에 반값 돼 지금은 6천만 원에 구입 가능한 아빠들의 드림카 1
사진=랜드로버 홈페이지 / 2024년형 레인지로버 벨라

레인지로버 벨라는 랜드로버 라인업 중에서도 디자인의 정수로 꼽힌다. 특유의 유려한 루프라인과 아방가르드한 외관은 과거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거머쥐었을 만큼 압도적이다.

실내 역시 럭셔리 그 자체다. 최고급 가죽 소재와 메리디안(Meridian) 사운드 시스템이 결합해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여기에 랜드로버 특유의 에어 서스펜션이 제공하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승차감은 패밀리 SUV를 찾는 아빠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날개 잃은 중고가, 발목 잡는 ‘서비스 센터’

"신차로 왜 샀나 싶다" 2년 만에 반값 돼 지금은 6천만 원에 구입 가능한 아빠들의 드림카 2
사진=랜드로버 홈페이지 / 2024년형 레인지로버 벨라

하지만 신차가 1억 원에서 1억 2천만 원을 호가하던 벨라의 가치는 2~3년이 지나면 무섭게 하락한다. 가장 큰 원인은 악명 높은 정비성과 서비스 센터의 한계다. 랜드로버 코리아의 서비스 센터는 예약 대기 기간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유독 길기로 소문나 있다.

부품 수급 문제까지 겹치면 수개월간 차를 세워두는 일도 다반사다. 특히 무상 보증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 폭탄의 두려움이 중고차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다.

오너들 울리는 치명적인 3대 고질병

"신차로 왜 샀나 싶다" 2년 만에 반값 돼 지금은 6천만 원에 구입 가능한 아빠들의 드림카 3
사진=랜드로버 홈페이지 / 2024년형 레인지로버 벨라

벨라 오너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치명적인 고질병도 감가의 핵심 요인이다. 첫째는 미래지향적인 ‘팝업식 플러시 도어 핸들’의 잦은 작동 불량이다. 겨울철 결빙이나 모터 불량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 황당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둘째는 인제니움 엔진 라인업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엔진룸 내 ‘냉각수 누수’ 문제다. 마지막으로 공조 장치와 차량 제어를 담당하는 실내 하단 터치 디스플레이의 원인 모를 ‘먹통 현상’이다. 이러한 잔고장들은 운전자의 엄청난 스트레스와 유지비 상승을 유발한다.

"신차로 왜 샀나 싶다" 2년 만에 반값 돼 지금은 6천만 원에 구입 가능한 아빠들의 드림카 4
사진=랜드로버 홈페이지 / 2024년형 레인지로버 벨라

지금의 중고차 가격만 보면 6천만 원에 1억 원대 럭셔리 SUV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덤벼들었다가는 ‘수리비 지옥’을 맛볼 수 있다. 이 차는 잦은 센터 방문을 감수하고서라도 압도적인 하차감을 원하며, 수리 기간 동안 대신 탈 ‘세컨드카’가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반면, 차량 유지비에 민감하거나 차 하나로 온 가족이 매일 이동해야 하는 ‘유일한 패밀리카’를 찾는 아빠라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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