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40대 가장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이다. 가족의 안전과 편안함을 책임지는 든든한 공간이자, 팍팍한 일상 속에서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휴식처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패밀리카라는 명분 아래 미니밴이나 무난한 대중형 SUV에 머무는 경우가 절대다수다.
그럼에도 40대 아빠들의 마음속에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드림카’가 자리 잡고 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처럼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 조금만 무리하면 닿을 수 있는 ‘현실 드림카’다. 가족과 나 자신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40대 아빠들이 입을 모아 위시리스트로 꼽는 프리미엄 SUV 세 대를 살펴본다.
아빠의 하차감과 가족의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다

제네시스 GV80은 40대 가장의 사회적 위치와 품위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택지다. 2.5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의 넉넉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전장 4,940mm, 휠베이스 2,955mm의 차체 크기는 패밀리 SUV로서 부족함 없는 넉넉한 실내 거주성을 제공한다.
수입 경쟁 모델 대비 접근성 높은 AS 인프라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유지비는 이 차의 가장 큰 강점이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실내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나파 가죽 소재는 탑승자에게 높은 시각적, 촉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다만, 초기 연식 모델의 경우 일부 전자장비 오류 사례가 오너 커뮤니티 등에서 확인된 바 있어, 중고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세심한 상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가족과 함께일 땐 든든하게, 혼자일 땐 야수처럼

운전의 즐거움을 아직 포기하지 못한 아빠들에게 BMW X5는 궁극적인 로망으로 통한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xDrive40i 모델은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3.0kgf·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단 5.4초에 끊는다. 650리터의 넉넉한 기본 트렁크 용량과 테일게이트가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클램쉘 도어는 오토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되어 있다.
패밀리카의 탈을 쓰고 있지만,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질감이 거침없이 살아난다.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가족을 태웠을 때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혼자 주행할 때는 탄탄하고 예리한 코너링을 지원한다. 에어 서스펜션 관련 부품의 노후화 시 교체 비용 부담에 대한 소비자 불만 사례가 일부 정비업체를 통해 보고되고 있어, 유지보수 비용을 미리 예산에 포함하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든든한 요새

볼보 XC90은 ‘안전’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배우자에게 차량 변경의 명분을 완벽하게 제공하는 모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T8 모델은 엔진과 전기모터의 합산 462마력이라는 강력한 고출력을 내면서도 복합 연비 11.4km/ℓ의 뛰어난 효율성을 달성했다.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은 장거리 가족 여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대폭 낮춘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실내는 오랜 시간 타도 유행을 타지 않는 단아함을 뽐낸다. 특히 영국 바워스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바쁜 일상을 마친 아빠들에게 차 안을 완벽한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간헐적 먹통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차량 운행 시 소프트웨어 최신화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현실적 드림카, 꼼꼼한 자금 계획이 필수

세 차종 모두 세팅과 사양에 따라 1억 원을 넘나드는 고가의 프리미엄 럭셔리 SUV다. 신차 기준으로 제네시스 GV80은 6,000만 원대 후반에서 시작하지만 선호 옵션을 더하면 8,000만 원 후반에서 1억 원 수준에 달한다. BMW X5와 볼보 XC90 역시 트림에 따라 1억 원 초중반대의 무거운 가격표를 달고 있다.
차량 가액 외에도 취등록세, 연간 자동차세, 높은 보험료 등 유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차량 구매 전 본인의 연간 주행거리와 소득 수준을 고려해 유지비를 꼼꼼히 계산해 보아야 한다. 카푸어가 되지 않으려면 과도한 할부나 리스 프로그램 이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40대 아빠들의 현실 드림카는 단순한 과시욕이 아니라, 가족의 편안함과 자신의 정체성을 모두 지키고 싶은 가장의 책임감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GV80의 우아한 승차감, X5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 XC90의 타협 없는 안전성 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전시장을 방문해 가족과 함께 직접 시승해 보고 장단점을 비교해 본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