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특정 모델들이 독주하던 체제에서 르노코리아가 신규 모델 투입을 통해 변화를 예고했다. 르노코리아는 프로젝트명 ‘오로라 2’로 알려졌던 신차의 이름을 ‘필랑트(Phillant)’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신차는 르노코리아가 추진 중인 신차 프로젝트 3종 중 두 번째 모델이다. 앞서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가 시장에서 안착한 가운데, 보다 상위 세그먼트를 지향하는 필랑트의 등장은 브랜드의 체질 개선을 상징한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차량의 실체를 대중에게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에뚜알 필랑트’ 계승, 르노의 기술적 헤리티지 반영

차명 ‘필랑트’는 르노의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1956년 최고속도 경신을 위해 개발되었던 전투기 콘셉트 모델 ‘에뚜알 필랑트(Etoile Fillante)’의 이름을 계승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신규 작명이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기술적 자부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이러한 정체성이 드러난다. 유성이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과 함께 ‘새로운 별이 오고 있다’는 문구를 배치해 속도감과 존재감을 강조했다. 이는 필랑트가 시장에서 단순한 후속 모델이 아닌, 강력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과거의 기록적인 모델에서 이름을 가져온 만큼, 디자인과 성능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SUV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기존 고객층은 물론 수입차 및 상위 차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CMA 플랫폼 적용, 준대형 SUV에 최적화된 공간 설계

필랑트의 기술적 핵심은 지리(Geely)와 볼보(Volvo)가 공동 개발한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에 있다. 이 플랫폼은 이미 검증된 안전성과 주행 질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급에 적용되고 있다. 필랑트는 이 플랫폼을 준대형 세그먼트에 맞춰 확장 설계하여 넉넉한 차체 크기를 확보했다.
차량의 체급은 그랑 콜레오스보다 한 단계 위인 준대형 SUV로 분류된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기아 쏘렌토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휠베이스와 실내 공간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수치상으로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여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평탄화가 용이한 시트 구조와 효율적인 패키징을 통해 실용성을 높였다. 장거리 주행이나 레저 활동 시 성인 남성이 이용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거주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중시하는 최근의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1,000km 주행 달성, 효율성 기반의 하이브리드 전략

성능 면에서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에 집중했다. 최근 르노는 ‘필랑트 레코드 2025’ 콘셉트카를 통해 1,0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기록하며 배터리와 엔진의 효율적인 조합을 증명했다. 이는 전기차의 충전 불편함과 내연기관의 연비 부담 사이에서 실용적인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지표다.
탑재된 시스템은 세닉 E-Tech 등 최신 모델에서 검증된 배터리 기술과 결합하여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했다. 실제 도로 주행 환경에서도 긴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잦은 충전이나 주유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이는 장거리 운전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으로 돌아간다.
강력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르노코리아는 시장 점유율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스펙을 나열하기보다 1회 주유 및 충전으로 이동 가능한 거리 등 체감할 수 있는 수치를 통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필랑트의 주행 성능은 도심 운전과 고속도로 주행 모두에서 균형 잡힌 감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월 13일 필랑트를 정식 공개하고 곧바로 사전 계약 절차에 돌입한다. 가격과 상세 사양은 당일 발표될 예정이며, 합리적인 상품 구성을 통해 초기 시장 안착을 노린다. 2026년 르노코리아의 판매 확대를 책임질 필랑트가 국내 SUV 시장에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