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23:30 (토)

“저희 대표님도 못타요”… 돈있어도 아무나 못타는 사장님들의 드림카

정지민 에디터 | 2026-01-21
자동차이슈 약 4분 소요

롤스로이스 고스트
사진=롤스로이스 홈페이지 / 롤스로이스 고스트 2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성공은 필연적으로 소란을 동반한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과정은 치열한 소음의 연속이며, 정상에 서는 순간에도 세상의 시선과 평가는 멈추지 않는다.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바로 그 소란의 끝에 도달한 이들을 위해 설계된 정적의 공간이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함보다, 운전자 자신이 누릴 심리적 평온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롤스로이스가 정의하는 럭셔리는 더 이상 과시적이지 않다. 고스트 시리즈 II는 ‘포스트 오퓰런스’라는 철학 아래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소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5억 원을 상회하는 가격표는 단순히 브랜드의 이름값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물리적 불쾌함으로부터 탑승객을 분리해내겠다는 공학적 집념의 대가다.

"저희 대표님도 못타요"... 돈있어도 아무나 못타는 사장님들의 드림카 1
사진=롤스로이스 홈페이지 / 롤스로이스 고스트 2

고스트의 주행 감각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표현은 마법의 양탄자다. 이는 수사적인 비유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기술의 산물이다. 차량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가 전방 노면을 초당 수천 번 스캔하여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플래그베어러 시스템이 핵심이다. 도로의 파인 구멍이나 과속방지턱은 바퀴를 타고 넘어오는 충격이 아니라, 그저 시각적인 풍경으로만 남는다.

여기에 GPS 데이터를 활용해 앞으로 마주할 코너의 곡률을 미리 계산하고 최적의 기어 변속을 준비하는 위성 지원 변속기까지 가세한다. 운전자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거나 운전대를 거칠게 조작할 필요가 없다. 2.5톤이 넘는 거구는 마치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매끄럽게 나아가며, 노면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은 차체 아래에서 증발해버린다.

"저희 대표님도 못타요"... 돈있어도 아무나 못타는 사장님들의 드림카 2
사진=롤스로이스 홈페이지 / 롤스로이스 고스트 2

고스트의 실내는 전기차보다 더 고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롤스로이스는 완벽한 정적을 구현하기 위해 도어와 루프, 타이어 내부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kg이 넘는 흡음재를 쏟아부었다. 단순히 소리를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내 모든 부품이 동일한 주파수를 공유하도록 조율하여 탑승객이 ‘완전한 진공’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불쾌한 압박감까지 제거했다.

이 정교한 조율을 통해 탄생한 것이 바로 롤스로이스만의 속삭임이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아주 낮은 저음의 배경음은 탑승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1,400와트 출력의 18개 스피커로 구성된 오디오 시스템은 이 고요한 캔버스 위에 가장 순수한 음향을 그려낸다.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돌아온 이에게 고스트의 뒷좌석은 휴게소의 휴식보다 깊은 몰입과 이완을 선사하는 오아시스가 된다.

"저희 대표님도 못타요"... 돈있어도 아무나 못타는 사장님들의 드림카 3
사진=롤스로이스 홈페이지 / 롤스로이스 고스트 2

효율과 다운사이징이 미덕인 시대에도 고스트는 6.75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을 고수한다. 571마력의 최고출력과 86.7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는 이 차를 스포츠카처럼 몰아붙이기 위함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엔진의 힘을 쥐어짜지 않고, 마치 거대한 함선이 파도를 밀어내듯 우아하고 여유롭게 움직이기 위한 배경 동력이다.

외관 역시 절제의 미학을 따른다. 판테온 그릴 상단의 LED 조명은 은은하게 그릴 바를 비추며 밤의 도시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뿐, 요란하게 빛나지 않는다. 보닛 위 환희의 여신상은 라인이 없는 매끄러운 패널 위에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형상으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옵션이나 자극적인 수치에 집착하지 않고도 도로 위에서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비결은 결국 본질에 집중한 단순함에 있다.

"저희 대표님도 못타요"... 돈있어도 아무나 못타는 사장님들의 드림카 4
사진=롤스로이스 홈페이지 / 롤스로이스 고스트 2

고스트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성공한 이의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타인을 압도하려는 욕구보다 스스로의 품격을 지키려는 의지가 투영된 공간이다. 세상이 아무리 소란스럽게 돌아가더라도, 고스트의 문을 닫는 순간 그 모든 소음은 경계 밖의 일이 된다. 완벽한 고요 속에서 오직 자신만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롤스로이스가 제공하는 가장 완벽한 사치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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