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소형 SUV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은 역시 실내 공간이다. 차급의 물리적인 한계 탓에 2열 탑승이나 적재 공간이 턱없이 비좁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 나들이용 짐을 싣거나 자녀를 태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예산을 무리해서라도 준중형 이상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소형 SUV 모델들은 이러한 물리적 크기의 한계를 획기적인 공간 설계 기술로 극복하고 있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동급을 뛰어넘는 실내 거주성을 확보한 대표적인 주자다. 밖에서 볼 때의 콤팩트한 덩치와 달리, 막상 문을 열고 앉았을 때 체감되는 쾌적함에 놀라게 되는 모델들이다.
뼈대부터 달라진 공간 패키징의 마법

과거의 소형 SUV는 해치백이나 소형 세단의 차체를 유용해 전고만 살짝 높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량 설계 초기 단계부터 휠베이스를 극대화하고 좌석 배치를 최적화하는 전용 플랫폼 전략을 적극 취하고 있다. 엔진룸의 크기와 대시보드 부피를 줄여 탑승객이 머무는 캐빈룸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뼈대 변화의 핵심이다.
인테리어 레이아웃의 시각적 변화도 체감 공간을 넓히는 데 크게 일조했다. 대시보드를 얇고 수평적으로 뻗게 디자인하거나, 센터콘솔 주변의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 1열 탑승객의 무릎 및 어깨 간섭을 최소화했다. 물리적인 수치가 커진 것 이상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이 과거보다 탁월해진 이유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정통 SUV의 넉넉한 폼팩터

기아 디 올 뉴 셀토스는 전장 4,390mm, 전폭 1,800mm, 휠베이스 2,630mm의 확정적인 제원을 갖췄다. 소형급임에도 불구하고 루프 라인이 후면부까지 평평하게 뻗어 있어 2열 헤드룸 확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띤다. 정통 SUV에 가까운 박스형 차체 비율과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실내가 한 체급 더 크게 느껴진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498L로 소형 SUV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수치를 기록하며, 2열 시트를 접으면 부피가 큰 짐도 무리 없이 수납할 수 있다. 오너 커뮤니티 등에서는 “가족용 세컨드카나 가벼운 차박용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다수 확인된다. 캠핑 등 레저 장비 적재가 잦은 소비자라면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현대 디 올 뉴 코나, 도심형 라이프를 위한 똑똑한 실내

2세대로 진화한 현대 코나는 전장 4,350mm, 휠베이스 2,660mm로 이전 세대 대비 수치가 눈에 띄게 커졌다. 특히 변속기를 스티어링 휠 뒤로 옮긴 전자식 칼럼 기어 레버를 적용하면서 1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 공간을 완전히 비워냈다. 컵홀더와 수납함을 통합해 다목적 수납성을 극대화한 패키징이 이 차의 돋보이는 강점이다.
2열에는 소파 형상의 벤치 시트를 적용해 탑승객의 안락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1세대 코나의 약점으로 꼽히던 2열 레그룸 문제 역시 휠베이스 연장과 1열 시트백 두께 축소를 통해 상당 부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부담 없는 크기로 도심 주행의 편의를 누리면서도 실내의 답답함은 피하고 싶은 운전자에게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단을 품은 압도적 휠베이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전장은 4,540mm, 휠베이스는 2,700mm에 달한다. 이는 경쟁 소형 SUV들을 압도하는 수치로, 사실상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차체 길이를 확보했다. 차체는 길게 뻗고 루프라인은 낮게 떨어지는 스탠스를 통해 세단 특유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SUV의 공간 실용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긴 휠베이스가 온전히 2열 레그룸 확보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실제 2열에 직접 앉아보면 외관에서 짐작했던 것보다 무릎 공간이 훨씬 여유롭다는 시승기나 오너들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일상적인 출퇴근은 물론 쾌적한 2열 공간을 활용한 장거리 여행용으로도 신중하게 접근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들 세 모델이 대형 SUV처럼 3열까지 갖춘 압도적인 광활함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소형 SUV는 무조건 좁고 불편해서 가족용으로는 못 탄다”는 낡은 공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차량의 제원표 숫자나 외관 크기만 보고 소형 SUV를 구매 선상에서 제외하고 있었다면, 직접 전시장에 방문해 문을 열고 2열과 트렁크까지 꼼꼼히 앉아보고 확인해 보는 방향을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