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국내 패밀리 SUV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의 인기는 굳건하다. 대리점에 방문해 하이브리드 모델 견적을 내보면, 옵션 몇 개만 더해도 어느새 4천만 원 후반대에서 5천만 원을 훌쩍 넘긴다. 막상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다 보면 길거리에 널린 쏘렌토 대신 다른 매력적인 선택지는 없을지 한 번쯤 고민에 빠지게 된다.
차량 구매는 가계 지출 중 부동산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 SUV는 최소 수년을 운용해야 하므로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만 보고 덜컥 구매하기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쏘렌토 계약 전, 예산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반드시 한 번은 비교 선상에 올려봐야 할 매력적인 대안 세 가지를 살펴본다.
“남들과 똑같은 건 싫다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쏘렌토의 가장 강력한 신흥 맞수로 떠오른 모델은 르노 그랑 콜레오스다. 3,581만 원부터 시작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245마력의 넉넉한 힘과 복합연비 15.7km/L라는 뛰어난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와 싼타페의 획일화된 디자인에 피로감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시각적 차별화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실내에 적용된 3개의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동승자에게도 독자적인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해 패밀리카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요즘 쏘렌토를 염두에 두던 소비자들이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그랑 콜레오스의 최신 첨단 사양과 가격 경쟁력을 보고 비교를 시작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4천만 원대 수입 7인승의 등장,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에 각종 옵션을 추가할 예산이라면 수입 SUV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2026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된 신형 푸조 5008은 4,890만 원부터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표를 달고 7인승 중형 SUV 시장에 등판했다. 수입차 프리미엄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고 싶은 가장들에게 신선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올 뉴 5008은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복합연비 13.3km/L를 기록한다. 프랑스 특유의 감각적인 실내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에 3열 공간까지 갖췄다. “쏘렌토 살 돈으로 수입 7인승 SUV를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번쯤 전시장을 방문해 볼 동기는 충분하다.
“예산 조금 보태서 한 체급 위로?” 현대 팰리세이드

공간과 3열 활용도가 최우선인 다인승 가족이라면, 쏘렌토 상위 트림 예산에 약간의 금액을 더해 현대 팰리세이드로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쏘렌토 역시 3열을 제공하지만, 성인이 탑승하거나 장거리 이동을 하기에는 체급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에 걸맞은 광활한 실내 공간과 거주성을 자랑한다.
비록 연비 면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들에 비해 불리하지만, 가솔린 3.8 모델이 보여주는 부드러운 6기통 회전 질감과 정숙성은 패밀리 SUV로서 큰 강점이다. 가족 구성원이 많거나 캠핑 등 짐을 실을 일이 잦은 소비자라면, 주행거리와 유류비를 꼼꼼히 계산해 본 뒤 차급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선택은 결국 우선순위에 따라

네 모델 모두 훌륭한 제원을 갖췄지만, 정답은 운전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갈린다. 획일화된 국산 SUV 디자인에서 벗어나 신선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원한다면 그랑 콜레오스가, 합리적인 가격에 수입차 감성을 누리고 싶다면 푸조 5008이 매력적인 대안이다. 다만 푸조의 경우 아직 국산 브랜드만큼 촘촘하지 않은 서비스망을 고려해 거주지 인근 서비스센터 유무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반대로 가족 구성원이 많아 3열을 실질적으로 자주 활용해야 한다면 예산을 조금 늘려 팰리세이드처럼 한 체급 위 대형 SUV를 선택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후회를 줄인다. 압도적인 판매량과 중고차 잔존가치, 탄탄한 서비스 네트워크가 주는 안정감을 중시한다면 여전히 쏘렌토만 한 선택지도 드물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펙표의 숫자가 아니라 실제 사용 패턴이니,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자신의 우선순위를 한 번 더 점검해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