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01:02 (일)

“아빠들 로망이었는데 어쩌다…” 지금은 1900만원대로 구입한 압도적 가성비 SUV

정지민 에디터 | 2026-03-10
중고차 약 5분 소요

신차 대비 3,800만 원 증발한 대형 SUV의 두 얼굴
기름값과 수리비 감당 못하면 '절대' 사지 마라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포드 홈페이지 /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신차 출고가 5,790만 원이던 포드 익스플로러가 7년만에 1900만 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천만 원대라는 숫자만 보면 “신차로 왜 샀나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매력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이 극단적인 감가상각 이면에는 섣불리 덤볐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가혹한 현실이 숨어있다. 저렴한 찻값에 혹해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반드시 감당해야 할 유지비와 수리비의 민낯을 마주해야 한다.

감가의 이유, 상상을 초월하는 유지비와 투박함

"아빠들 로망이었는데 어쩌다..." 지금은 1900만원대로 구입한 압도적 가성비 SUV 1
사진=포드 홈페이지 /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

중고차 시장에서 대형 가솔린 SUV의 감가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무자비한 유류비 플렉스다. 2.3 에코부스트 엔진이 아무리 다운사이징의 결과물이라지만, 2톤이 넘는 쇳덩이를 이끌고 꽉 막힌 도심을 달리면 실연비는 리터당 5~6km 수준으로 곤두박질친다. 고유가 시대에 매주 주유소를 방문하며 결제하다 보면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미국차 특유의 투박한 실내 소재와 아쉬운 마감 품질도 중고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6천만 원에 육박했던 신차 가격표가 무색하게, 플라스틱 위주의 인테리어는 세밀함과 고급스러움을 기대하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결국 높은 유지비와 투박함이라는 쌍끌이 악재가 3,8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감가를 만들어낸 셈이다.

피할 수 없는 수리비, 고질병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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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드 홈페이지 /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

2018년식 5세대 익스플로러를 구매한다면 피할 수 없는 고질병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후진 시 모니터가 파랗게 변해버리는 ‘후방 카메라 블루 스크린’ 현상이다. 이는 동호회 내에서도 리콜 단골 항목으로 꼽힐 만큼 악명이 높으며, 보증 기간이 끝난 중고차 특성상 수리비는 고스란히 차주의 몫이 된다.

주행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6단 자동변속기의 고질적인 꿀렁거림도 치명적이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할 때 발생하는 변속 충격은 승차감을 크게 저해하는 요소다.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미션 계통의 수리로 이어질 경우, 수입차 특유의 비싼 부품값과 공임비가 청구서에 찍히게 된다.

섣부른 구매는 금물, 이런 사람은 절대 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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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드 홈페이지 /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

결론적으로 이 차를 매일 출퇴근용으로 굴려야 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이 좋다. 1년에 2만 km 이상 주행하는 데일리카로 익스플로러를 선택한다면 기름값만으로도 경차 한 대 값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연비에 민감하거나 잦은 주유소 방문이 귀찮은 운전자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선택이다.

수입차 수리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고, 이를 감당할 여유 자금이 없는 사람도 구매를 피해야 한다. 또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고급스러운 실내 감성을 1순위로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이 차의 투박함에 매번 실망할 수밖에 없다. 찻값이 싸다고 해서 수리비까지 저렴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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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드 홈페이지 /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

반대로 평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가족들과 캠핑이나 차박을 떠나는 레저족에게는 이만한 대안이 없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 km 미만이라면 유류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대형 SUV의 광활한 공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2,00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거대한 텐트와 캠핑 장비를 무리 없이 삼키는 든든한 짐차를 얻는 셈이다.

무엇보다 차량 구매 시 신차 대비 아낀 차액 중 200~300만 원 정도를 예비 수리비로 떼어둘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고질병이나 소모품 교체 시기가 도래했을 때 스트레스받지 않고 정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철저한 예산 계획과 뚜렷한 사용 목적이 있다면, 1,921만 원의 익스플로러는 압도적인 ‘공간 가성비’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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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드 홈페이지 / 포드 익스플로러 5세대

1,900만 원대라는 익스플로러의 중고차 가격표는 차의 온전한 가치가 아니라, 앞으로 감당해야 할 유지비와 리스크가 선반영된 결과물이다. 싼값에 현혹되어 충동구매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지갑 사정을 냉정하게 객관화해야 한다. 득과 실을 명확히 저울질하고 감당할 자신이 섰을 때 서명한다면, 비로소 천만 원대 수입 대형 SUV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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