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볼보자동차가 대형 전기 SUV EX90에 이어 세단 라인업에서도 전동화 승부수를 띄웠다. 주인공은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ES90’이다. 내연기관 시대의 보수적인 세단 디자인을 벗고, 전기차 시대에 맞춘 효율적인 형태로 재탄생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어제(11일)부터 전국 39개 전시장을 통해 ES90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무기는 7,000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표와 700km를 넘기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다. 공식 출시는 오는 7월 22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하반기 수입 전기차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3사 겨냥한 7,000만 원대 가격 승부수

ES90의 가장 큰 무기는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 시장에는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트윈 모터, 트윈 모터 퍼포먼스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이 들어온다. 싱글 모터의 경우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7,000만 원 초중반대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사륜구동 방식의 트윈 모터 모델 역시 7,000만 원 후반대로 책정됐다. 벤츠 EQE나 BMW i5 등 동급 독일 프리미엄 전기 세단이 주로 1억 원 안팎에 포진한 것을 고려하면 파괴적인 가격이다. 보조금 혜택까지 더해지면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져 진입 장벽이 크게 허물어질 전망이다.
800V 시스템과 SPA2 플랫폼의 결합

저렴하다고 성능과 타협한 것은 아니다. ES90은 볼보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800V 고전압 전기 시스템을 탑재해 전력 효율과 고속 충전 성능을 극대화했다. 300kW 이상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22분이면 충분하다.
주행거리 역시 플래그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다.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706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형제 모델이자 SUV인 EX90의 625km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매끄러운 차체 디자인 덕분에 전비 효율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렸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진화

볼보의 대명사인 ‘안전’은 전기차 시대에 맞춰 소프트웨어와 결합했다. ES90에는 라이다를 비롯해 5개의 레이더, 8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촘촘하게 들어간다. 이를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이해 시스템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한 차원 높은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하드웨어만 훌륭한 것이 아니다. 차세대 코어 컴퓨터가 차량 전체를 제어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구조를 채택했다. 스마트폰처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한다. 서비스 센터에 가지 않아도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주행 성능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제네시스와 벤츠가 긴장하는 이유

그동안 국내 럭셔리 전기 세단 시장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독일 3사가 양분해 왔다. 하지만 ES90의 등장으로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가성비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주행거리와 안전 사양까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맞췄기 때문이다.
특히 내연기관 시절부터 볼보가 쌓아온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감성이 전기차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스펙 상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지만, 치열한 보조금 경쟁과 실질적인 초도 물량 확보 여부가 초기 흥행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오는 7월 22일 정식 출시 행사를 열고 ES90의 상세 트림과 최종 판매 가격을 공개한다. 압도적인 효율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ES90이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