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06:34 (일)

“프리미엄 전기차가 4000만원?”… 전 아우디 CEO가 선택한 중국차

정지민 에디터 | 2025-12-06
자동차이슈 약 5분 소요

프리미엄 전략 내세운 지커의 자신감
전기차 보조금 적용시 4천 후반대 예상
중국 전기차 지커 7x

[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상륙을 공식화했다. BYD에 이은 두 번째 중국발 전기차지만, 결이 다르다. 저가형 모델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을 앞세워 테슬라와 제네시스가 점령한 고지대를 겨냥했다.

지커 코리아는 아우디 코리아 출신의 임현기 대표를 선임하고, 국내 유력 딜러사 4곳과 계약을 맺으며 내년 상반기 인도를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진출 선언이 아닌, 한국 시장의 ‘눈높이’를 정확히 조준한 행보다.

아우디 출신 CEO의 영입, ‘프리미엄’에 진심이다

"프리미엄 전기차가 4000만원?"... 전 아우디 CEO가 선택한 중국차 1
사진 = 온라인 갈무리

지커의 한국 진출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로 요약된다. 수입차 업계 최초의 여성 CEO이자 아우디 코리아를 이끌었던 임현기 대표를 영입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는 중국 브랜드가 흔히 겪는 ‘신뢰도 문제’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 소비자가 수입차에 기대하는 서비스 품질과 브랜드 경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리더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방식도 안정적이다.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파트너사들과 손을 잡았다. 단순히 차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AS)와 고객 응대 시스템을 초기부터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수입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서비스 불안’을 해소하려는 접근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모기업 지리자동차 그룹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지커는 볼보, 폴스타, 로터스를 소유한 지리홀딩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신뢰도가 높은 볼보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점은 지커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중국차’라는 꼬리표보다는 ‘볼보의 형제차’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초기 시장 안착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지커 7X, 패밀리 SUV의 새로운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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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갈무리

국내 시장의 문을 열 첫 타자는 중형 전기 SUV ‘지커 7X’가 유력하다. 전장 4,825mm, 휠베이스 2,925mm의 차체는 테슬라 모델 Y보다 조금 더 크고,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아빠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밀리카’의 공간 활용성을 정확히 만족시키는 크기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내연기관 파생 모델보다 실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충전 스트레스는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지커 7X는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0분 30초가 소요된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충전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 하는 시간이면 다시 주행 준비가 끝난다.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는 전기차를 데일리카로 운용하는 데 있어 가장 현실적인 이득을 제공한다.

안전과 주행 성능 역시 타협하지 않았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 기준 최고 출력 645마력, 제로백 3.8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족을 태우고 달리는 SUV에 과한 성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넉넉한 출력 여유를 의미한다. 짐을 가득 싣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혹은 고속도로 합류 구간에서 답답함 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주행 질감을 보장한다.

플랫폼 공유의 힘, 가격 경쟁력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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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갈무리

지커 7X의 핵심 경쟁력은 ‘플랫폼 공유’에서 나온다. 이 차에 적용된 SEA 플랫폼은 폴스타 4와 공유한다. 사실상 뼈대와 핵심 기술이 검증된 상태라는 뜻이다. 볼보와 폴스타를 통해 입증된 안전 설계와 주행 감각을 지커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경험할 수 있다.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을 덜어내기에 충분한 요소다.

여기에 중국 현지 가격 23만 9,900위안(한화 약 4,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은 시장을 흔들 변수다. 물류비와 관세를 고려해 국내 출시가가 5천만 원 중반대로 책정된다면, 보조금 적용 시 4천만 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 비슷한 체급의 국산 전기차나 테슬라 모델 Y 대비 확실한 가격 우위를 점하게 된다.

지커는 7X 외에도 1,300마력의 고성능 모델 ‘001 FR’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판매량이 많은 대중 모델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헤일로 카(Halo Car)’까지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은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볼보의 안전 철학, 폴스타의 디자인 감각, 그리고 중국의 제조 효율성이 결합된 지커가 한국 전기차 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지민 에디터
withwalk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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