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오는 6월 중형 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닌 테슬라와 제네시스를 동시에 겨냥한 고성능 럭셔리 전략을 택했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체계를 정조준한 가격 정책까지 예고되며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 넘어서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

지커 7X의 핵심 무기는 테슬라 모델 Y를 압도하는 하드웨어 스펙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10분 내외면 충분하다. 이는 400V 시스템을 사용하는 테슬라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최고 출력 646마력을 발휘하는 퍼포먼스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주파한다. 주행 거리 역시 100kWh 배터리 탑재 시 중국 기준 700km를 상회한다. 국내 인증 기준에서도 500km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 압도하는 실내 거주성과 편의 사양

실내 구성은 국산 준대형 SUV 수준을 뛰어넘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전장 4,825mm, 휠베이스 2,925mm의 차체는 아이오닉 5보다 크고 쾌적한 2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전 좌석 자동문과 영하 6도에서 영상 50도까지 조절 가능한 냉온장고는 동급에서 보기 힘든 사양이다.
나파 가죽과 스웨이드를 아낌없이 사용한 인테리어는 ‘가성비’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고급스럽다. 21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지커 사운드 프로 시스템은 7.1.4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현대차·기아의 상위 모델에서나 볼 수 있는 프리미엄 감성을 갖췄다.
‘대륙의 포르쉐’ 다운 주행 성능과 가성비

지커는 볼보와 폴스타가 공유하는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주행 기본기가 탄탄하다. 에어 서스펜션과 CCD 가변 댐핑 시스템을 탑재해 승차감과 핸들링을 동시에 잡았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주행 질감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검증을 마친 상태다.
가장 파괴적인 부분은 가격이다. 엔트리 모델의 경우 국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300만 원 미만 책정이 유력하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그 이상의 성능과 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티맵 탑재와 전국 서비스망 구축으로 정면승부

중국차의 고질적 약점인 현지화와 사후 서비스(AS) 문제도 정면 돌파한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된다. 한국 소비자의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AS 인프라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전용 서비스 센터를 구축 중이다. 단순 수입 판매를 넘어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수입 전기차들이 소홀했던 고객 경험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커 7X의 등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거대한 ‘메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사양을 갖추고도 대중차 가격표를 단 이 모델이 소비자들의 중국차 거부감을 얼마나 빠르게 희석할지가 관건이다. 6월 출시와 함께 벌어질 테슬라, 현대차와의 3파전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